[우리는 맞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우리나라 하늘길을 양분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이같은 실적 호전은 계속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런면에서 이들은 항공업계 환경에 따라 함께 울고 웃는 처지이면서도 항공노선을 놓고는 생존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선놓고 생존을 건 싸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 '10년 숙원'을 풀게됐다. 대한항공이 독점하고 있던 인천∼파리 노선에 내년 3월부터 주3회 왕복 비행기를 띄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는 한국인들이 유럽에서 가장 여행하고 싶은 곳 1순위로 꼽히고 있어 아시아나는 유럽 여행상품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노선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던 중국과 일본에서 대한항공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노선은 알짜배기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들은 2002년 런던 노선, 2004년 상하이 및 타이베이 노선, 2005년 시애틀 노선, 2006년 이스탄불 및 미얀마 노선 등 해마다 항공노선을 놓고 격한 대립각을 세웠다. 양사는 노선확보를 둘러싸고 뺐고 빼았기는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또 항공기 디자인, 승무원 복장 등에서도 신경전을 펼치는 등 자존심 싸움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이들은 상대 그룹의 기업이미지(CI)를 놓고도 미묘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9일 자사의 CI 관련 용역계약을 체결한 미국 랜도사를 상대로 지난 2003년 6월 대한항공 CI 작업계약 체결시 이후 4년간 경쟁업체 등의 CI 작업을 하지 않기로 계약했는데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CI관련 계약을 맺었다며 손해배상 중재신청을 제기했다.
■저가항공사에 고급화 전략으로 맞서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로서 입지를 굳혔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아직도 지역 항공사 성격이 짙다.
특히 중국노선 비중이 16%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이 항공자유화 협정으로 요금이 크게 인하돼 타격을 받고 있는 만큼 미국, 유럽 등의 장거리 국제선 비중을 늘리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수송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화물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화물과 여객 수송을 양축으로 오는 '2010년 세계 10대 항공사 진입' 및 '국제 화물부문 세계 1위 유지'라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적인 항공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저가 항공사들의 도전에 대해서는 고급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주, 유럽 노선에 이코노미석을 줄이고 비즈니스석을 늘려 나가고 있다. 국제선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로 비교우위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신규 항공기 8대를 도입하고 향후 도입 항공기는 최고급 사양에 최첨단 엔터테인먼트 장비 등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파리 노선 취항과 중국·일본 노선에서 거세지고 있는 대한항공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 주가전망은 두 항공사 모두 긍정적
대한항공은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항공수요 증가, 유가하락, 원화 강세 등에 힘입어 매출은 2조114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6.7% 늘었고 영업이익은 14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1.1%나 급증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주가는 좋은 실적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추진 중인 S-Oil 자사주 인수 문제가 대한항공 펀더멘탈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전체적으로는 시너지 효과와 그룹 영역확대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낮고 인수자금원 역할을 하게 돼 부담이 될 것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현금배당까지 가능한 정도로 재무구조가 안정돼 향후 주가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차원에서 인수한 대우건설로 짭짤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7년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20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고민제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S-Oil 자사주 인수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고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노선의 항공요금 인하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항공수요 증가, 국제 유가 하락, 원화 강세 등의 긍정적인 요인들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부정적인 요인들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이어 "대한항공의 S-Oil 인수건 문제가 가닥잡히는 2월 중반쯤이면 항공사주들이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안만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