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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어닝서프라이즈…그러나 무력한 증시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무기력한 증시 실적호전 약발도 안먹히네.’

하이닉스반도체와 삼성엔지니어링 등 두 대형 상장사가 지난달 31일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5000계약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시장은 큰폭의 하락세로 반전, 마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1월 랠리’에 이어 ‘어닝 시즌’에 대한 증시 전망도 또다시 틀리면서 올들어 1월 한달 동안 벌써 두번의 시황 예측이 빗나가는 ‘창피한’ 리서치센터의 자화상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이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 조성이 실적 발표를 악재로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하락하는 증시

이날 주식시장은 하이닉스와 삼성엔지니어링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연간 순이익도 전년보다 165.7%나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366억원으로 전년보다 배 이상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2조305억원, 1192억원을 기록, 81.9%, 76.8%씩 증가했다.

그러나 곧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하이닉스를 보유한 외국인들이 매도물량을 쏟아냈고 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전망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쏟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대규모 순매도 했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물량도 1516억원(차익거래)이 쏟아져 나왔다.

대신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어닝시즌 막판에 대형 상장사 실적 호전은 이미 늦은 감이 있다”며 “하이닉스의 경우 2·4분기까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두 대형 제조사의 실적이 시장 분위기를 바꿀만한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FOMC와 경제지표가 주가 변수

이에 따라 ‘1월 랠리’와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1일부터 본격적으로 나오는 미국 경제지표와 1일 발표될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해야 된다는 의견이다.

이날 외국인들의 지수선물 대규모 순매도는 FOMC 회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서울증권 박문서 책임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졌다”며 “이날 외국인은 이에 대한 우려로 지수선물을 대규모 신규매도한 것으로 풀이되며 3월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FOMC 회의 결과 관련 코멘트나 경제지표가 저조하게 나올 경우 코스피지수는 1300선에서 재차 테스트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달 초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는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시장의 급락 우려는 당분간 없는 상태다.

실제 지난해 12월 51.4를 기록했던 ISM제조업지수는 1월 52.0, 56.7을 기록했던 ISM서비스지수는 57.1 수준이 예상되며 2일 발표될 1월 고용동향도 전월보다 15만개 정도 일자리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증권 주이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증가수보다 다소 낮은 수치나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되는 2월 중순께야 시장이 다시 나아질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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