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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붐은 국내株 살 기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1 08:46

수정 2014.11.13 17:17

열풍처럼 불고 있는 해외투자 붐을 역이용해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해외투자 열풍에 편승하기보다는 역발상 투자로서 국내 주식을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도 유효하다는 이야기다.

■해외투자 자금이탈 구조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해외투자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은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이라며 “현재 해외투자 붐이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과열된 현상이라는 것은 맞지만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추세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해외투자붐이 본격화된 지난해 1월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6조6514억원이었으나 올 들어 1월26일 기준으로 19조2695억원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이후 해외투자펀드로 6조원이나 몰려 해외투자 열풍을 실감케 했다.



이같은 추세는 한국 경제 규모, 발전단계 등을 고려할 때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자산 비중이 최소한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선진국으로 갈수록 국내 자본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게 돼 해외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상과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도 정책이 맞물려 해외투자로 자금 유입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해외투자 확대 중기적 호재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해외투자는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약세장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수급불안인 만큼 해외투자 확대는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급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를 떠받칠 만한 수급 세력이 부재한 상태로 지루한 횡보세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들어오는 자금 중 30%만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나머지 70%는 해외”라면서 “단기 수급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외투자 확대는 장기적으로 국내 자본수지 흑자 규모를 줄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을 높여주게 된다. 결국 해외투자는 국내 증시 수급 측면에서 국내 주식 수요의 상대적 약화 효과를 가진 반면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 측면에서는 환율 상승을 통해 실적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자금의 해외투자 집중으로 국내 주식 수요가 약화되고 그 결과로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이는 국내 주식의 매수 기회”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금이 해외로 쏠리면 국내 주가는 싸지는 반면 환율 상승 등의 반사이익으로 기업실적 전망은 오히려 개선돼 저평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에 국내 증시로 다시 자금이 몰리게 돼 상승 장세가 펼쳐진다는 설명이다.


한국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균회귀현상”이라며 “이같은 역발상의 논리로 국내 주식의 보유 전략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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