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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 진주찾기] 오스템- 국내 임플란트 10년뒤 매출 1조 세계 1위 목표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1 16:33

수정 2014.11.13 17:15


예부터 치아 건강은 ‘오복(五福)’ 중 하나라고 한다.

그만큼 치아는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구실을 담당한다. 부실한 치아 때문에 음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해 삶의 의욕마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전 세계인의 오복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바로 오는 7일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오스템임플란트다.

“국산이라고 얕보면 큰 일 나죠. 우리가 개발한 치과용 임플란트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거든요.” 최규옥 대표의 ‘임플란트’ 기술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임플란트 영업을 시작한지 5년 만에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6위의 업체로 도약했다. 국내 시장은 말할 것도 없다. 임플란트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 두 명 중 한명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토종 ‘임플란트’로 세계시장 석권

임플란트란 치아가 없는 부분에 티타늄으로 특수 제작한 치아 뿌리를 심는 것을 말한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량 수입해 쓰고 있었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뀌었다. 입소문으로 시작됐던 것이 지금은 국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규옥 대표가 처음부터 임플란트 시장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97년 서울 강남에 치과병원을 개업하면서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만 해도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진 ‘잘 나가는 의사 선생님’이었다.

탄탄한 앞날이 보장된 그였지만 고생길을 택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걷게 된 데는 현장에서 느꼈던 ‘벽’ 때문이다.

“90년대 중·후반만 해도 국내 임플란트와 기자재는 전적으로 외국산에 의존했습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서민들은 말을 꺼내지도 못할 정도였죠. 더 큰 문제는 품질에 하자가 너무 많았습니다.”

임플란트 국산화를 다짐한 그는 주저없이 실행에 옮겼다.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국내 최초의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수민종합치재를 인수했다. 이름도 현재의 ‘오스템임플란트’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R&D에 매출 10% 투자

오스템임플란트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의사 교육이었다. 임플란트시장 특성상 연수를 받는 치과의사가 많을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많지 않았다. 임플란트 시장 역시 크지 않았죠.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이를 쓸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는 주머니를 털어 2001년 서울 삼성동에 임플란트 연수센터(AIC)를 세웠다. 치과대 교수들을 초빙해 임플란트를 비롯한 최신 치과 기술을 무료로 교육했다. 현재까지 국내는 물론 중국·인도 등 세계 2000여명의 치과의사가 다녀갔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40여명의 전문연구원이 근무 중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연매출의 10%를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있다.

■최고를 향한 도전 시작

오스템임플란트의 꿈은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

노벨바이오케어와 스트로만, 3i 등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12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고 30개의 해외 영업소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9년까지 해외법인 50개, 영업소 37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09년 매출은 4290억원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은 1497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매출은 연평균 57.4%, 영업이익은 86.7% 급증하게 된다. 순이익 역시 2009년 1043억원으로 연평균 124.6%의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고성장세이지만 자연 한계는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0년 후(2016년)에 매출액 1조원을 올리는 세계 1위의 임플란트 업체로 올라 설 것입니다. 세계 표준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최규옥 대표의 톡톡 튀는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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