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바흐와 모차르트의 ‘만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1 16:40

수정 2014.11.13 17:15



종교음악의 틀에서 벗어나 인류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바흐의 ‘마태수난곡’과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연이어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3월3∼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독일 드레스덴 필하모닉 & 성 십자가 합창단 내한공연이 바로 그 무대다. 3월3일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레퀴엠’과 바흐의 칸타타 21번 ‘내 마음에는 근심이 많도다’가, 3월4일 공연에서는 바흐의 ‘마태수난곡’ 전곡이 3시간 넘게 연주된다.

지난 1729년 초연된 ‘마태수난곡’은 신약성서에 기록된 예수 수난(마태복음 26∼27장)을 집중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아리아, 합창 등 모두 78곡으로 이뤄져 전곡 연주에만도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대작. 이 곡은 독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교회 칸토르(합창지휘자)였던 바흐에 의해 직접 연주됐지만 초연 이후 100년 동안 잊혀졌다가 1829년 멘델스존에 의해 재공연되면서 비로소 빛을 보게 된 ‘불후의 명작’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테너 페터 슈라이어(72)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는 바바라 크리스티나 슈토이데(소프라노), 브리타 슈바르트(알토), 마틴 페촐트(테너), 요헨 쿠퍼(베이스), 토비아스 베른트(베이스) 등 5명의 솔리스트와 48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 74명의 성 십자가 합창단 단원이 함께 한다.

드레스덴 필하모닉 & 성 십자가 합창단은 ‘마태수난곡’ 전곡 연주에 앞서 한국 관객들에게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선사한다. 모차르트의 생애 마지막 해인 1791년 슈트파흐 백작의 의뢰에 의해 작곡하기 시작한 ‘레퀴엠’은 끝내 완성을 보지 못한 미완성곡. 모차르트의 제자인 아이블러, 쥐스마이어 등에 의해 보완 작업이 이뤄진 ‘레퀴엠’은 현재도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지만 쥐스마이어 판과 이번에 공연되는 프란츠 바이어 판이 가장 많이 연주된다. 조금은 우울한 듯하면서도 고귀함이 넘쳐흐르는 ‘레퀴엠’은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의 장례식 장면 등에도 사용돼 일반 관객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편이다.


바흐가 쓴 200여곡의 칸타타 중 하나인 ‘내 마음에는 근심이 많도다’와 함께 연주되는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회의 지휘봉은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 제28대 칸토르인 로데리히 크라일레(51)가 맡는다.

한편, 이번 공연을 기획한 ㈜빈체로는 작품에 대한 사전 이해가 필수적인 이번 공연을 위해 오는 15일과 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내 아르코예술정보관에서 음악칼럼니스트 정준호씨의 해설로 두 작품에 대한 공개 음악감상회를 미리 갖는 등 사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만∼20만원. (02)599-5743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사진설명=독일 드레스덴 필하모닉 & 성 십자가 합창단이 종교음악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바흐의 '마태수난곡'과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연이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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