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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일본 ‘소비 2.0시대’/이경환 도쿄특파원

이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1 16:55

수정 2014.11.13 17:15

최근 2006년 히트 상품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발표됐다. 미디어별로 차이는 있지만 ‘닌텐도DS(게임기)’ ‘대형 평면 TV’ ‘암반욕’ 등이 히트 상품으로 소개됐다.

과거 히트 상품을 보면 일본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첫번째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 이는 과거부터 지속된 가장 명확한 트렌드다.

두번째가 ‘보다 간단히, 보다 편리하게’라는 경향이며 세번째가 ‘고액 상품·서비스’를 선호한다.

평상시 절약을 강조하는 소비자들도 각자 자신이 원하는 상품,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소비로 이어질 경우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히트 상품을 보면 과거와는 달리 폭발적인 히트 상품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 히트 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해마다 출현하였지만 지금은 보기 힘들게 됐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크게 두 가지 시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인터넷 보급을 통한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지금까지는 구매를 위해서 판매자에게 관련 정보를 문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것이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 자신이 관련 정보를 손쉽게 알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다른 소비자들로부터 구매에 필요한 정보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이 타당한지조차 제3자의 시각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 자신도 정보를 발신하며 커뮤니케이션의 네트워크화가 가능한 현재,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일본에서는 ‘소비 2.0시대’로 부르고 있다. ‘소비 2.0시대’는 기업이 정보 우위를 점했던 시대에서 소비자측이 정보를 가지고 주도권을 발휘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대기업들만이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식, 환경이 점점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 회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블로그·SNS와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간 정보가 공유돼 니즈의 다양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따라서 ‘소비 2.0시대’에는 대 히트 상품이 나오기 힘든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의 주거환경 변화도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일본의 총 인구는 2004년 1억2778만명을 정점으로 2005년부터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2000년에 4678만세대였던 총세대 수는 올해 4955만세대 그리고 2015년에는 5048만세대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감소와 세대수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세대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대당 평균 인원은 1960년 시점에서는 4.14명이었지만 2007년에는 2.53명까지 줄어들고 2025년에는 2.37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세대원의 소규모화는 독신 세대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독신세대를 보더라도 과거 20대가 대부분이었던 독신세대가 최근 들어 20대와 50대 이상의 고연령 독신층으로 이분화돼 가고 있다. 결혼하지 않은 독신층과 이혼층의 증가로 50대 이상의 독신세대가 늘어나 생활 패턴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가정에서의 역할 분담이 거의 불가능해 가사, 육아 등을 자신이 직접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가정에서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때문에 사람들과의 교류 시간이 줄어들고 소비 형태도 자신에게 필요한 때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소비자들은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소비 2.0시대’는 자신만의 관심 및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와 일상생활의 동향을 참고하는 소비가 인터넷에 의해 연결돼 소비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에 맞춰 각 기업들의 대응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 소프트뱅크는 20가지 컬러 휴대폰을 발매해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휴대폰 컬러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맞추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다.
소비자의 니즈가 어떠한 형태로 상품화될지 주목된다.

/leehw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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