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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주 “서울로 돌격”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1 16:58

수정 2014.11.13 17:15


‘진로·두산의 수성이냐 지방 소주사들의 공격이냐.’

국내 최대 소주시장인 서울·수도권시장을 두고 지방 소주사들의 공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복주·선양 등 지방 소주사들이 서울·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판촉전과 판매망을 점검하며 영토 전쟁을 위한 준비작업이 끝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들 지방 소주사들은 지난 1976년 실시된 자도주 구입제도 덕분에 평균 5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며 편안하게 경영해 왔다. 그러나 1996년 이 제도가 폐지되면서 엄청난 경영난을 겪어야만 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진로와 두산이 각 지방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점유율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들 지방 소주사들은 서울·수도권을 최후 공략지역으로 설정하고 전사적인 움직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친 셈.

경북의 자도주인 금복주는 지난달 초 알코올 도수 17.9도 ‘더 블루’를 출시하며 서울·수도권시장 공략에 깃발을 꼽았다. 이미 금복주의 경우 지난 90년대부터 서울지점을 운영하며 화랑·참소주 등을 보급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봐 왔다.

지난 2004년부터는 모든 마케팅 전략을 서울·수도권으로 초점을 맞추고 돌격 신호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저(低)도주 소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더 블루는 서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충남지역에 기반을 둔 선양도 ‘서울 입성’을 위해 판매유통망을 점검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짜느라 여념이 없다.

선양이 서울·수도권 공략을 위해 들고 나온 승부수는 산소를 용존시킨 저알코올(20도) 소주 ‘맑을린’.

‘맑을린’은 지난해 대전·충남지역에서 1억병이 팔려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했다. 덕분에 진로 ‘참이슬’을 누르고 4년 만에 지역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선양의 1차 목표는 올해 7000만병을 팔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만원대 고급 증류식 소주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보해, 대선, 무학소주 등도 서울·수도권시장 진출을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주류 김일영 상무는 “지방 소주사들의 서울·수도권 시장 공략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각 지방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마케팅 전략을 다소 수정한 상태”라며 “올해는 좀 더 서울·수도권지역의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서울·수도권지역의 시장 점유율은 진로 77.2%, 두산 22.1, 나머지 지방 소주사들이 점하고 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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