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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과 함께하는 유럽 엿보기]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송동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1 17:06

수정 2014.11.13 17:15



유럽에서 겨울 휴양지로 손꼽히는 인스브루크(Innsbruck). 인구 14만의 이 도시는 오스트리아 서쪽인 인(Inn)에 위치하고 있으며, 알프스 지역인 티롤 주의 주도(州都)다. 시내 한복판에는 ‘인 강에 걸린 다리’라는 뜻의 지명처럼 인 강이 멀리 북쪽 노르트케테의 산봉을 바라보며 유유히 흐르고 있다.

이곳은 2000년전 로마군단의 주둔지로, 옛부터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고개 아래의 잠시 머무르는 주막 마을이었다. 이후 15세기에 막시밀리안 대제가 티롤의 도읍을 이탈리아의 남티롤에서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마리아테레지아 등 합스부르크 왕가의 사랑 속에 번영해 왔다.

서울에서 이곳으로 가는데는 직항편이 없는 관계로 비엔나 공항을 거쳐야 한다. 빈까지의 거리는 약 13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유럽 각지에 도착하면 많은 항공편들이 수시로 운항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1시간, 런던에서는 2시간이 소요되고, 철도를 이용할 경우에는 빈에서 5시간 25분, 찰스부르크에서 2시간, 뮌헨에서는 1시간 50분 정도가 걸린다.

인스부르크에서는 볼만한 곳이 너무도 많지만 그중 도시의 중심이라는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를 들 수 있다. 이곳은 시내를 가로 지르는 중심 거리로, 인스부르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노르트케테산의 바위벽 풍경이 거리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한다. 거리 이름은 당시 신성로마제국 카를 6세의 장녀로 남편 프란츠 1세와 함께 통치를 했던 마리아 테레지아 왕비의 이름을 딴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는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해 제국을 이끌며, 프랑스 루이 16세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롯해 16명의 자녀를 두기도했다. 이 거리는 도시를 남북으로 가르고 있는데, 시내 관광을 시작하기에 딱 좋은 장소다. 그저 지나가는 티롤지역 복장을 한 행인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오후 한 때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또 이 거리에는 시 의회와 함께 17∼18세기 양식의 가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고풍스러움을 더해 주고 있다.

아울러 오스트리아 티롤 알프스의 중심지 바텐스에 위치한 크리스탈 월드는 스와로브스키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외관은 기묘하다. 입구가 거인의 머리모양으로 돼 있고, 입에서는 폭포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묘한 설계와 건축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가 앙드레 헬러의 작품이다.

거인의 머리 양 옆을 통해 입구로 들어가면, 음악과 향기가 작품들 속에 어우려져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마디로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크리스탈 월드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환상적이다.

특히 높이 11m, 길이 42m,무게는 12t의 거대한 크리스탈벽과 살바도르 달리, 케이트 하링, 그리고 팝아티스트인 앤디 워홀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인상적이다. 따로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새로운 전시회들이 상시적으로 열리고 있고, 외부의 식물정원 분수와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시설들은 관람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이어 전시장을 나오면 카페테리아와 스와로브스키 샵이 있는데, 이곳에서 기념될 만한 크리스탈 제품 하나쯤 사는 것도 좋다.


이밖에도 왕궁(Hofburg)이 있는데, 1460년 뮌쯔라이히의 대공 지그문트 때 고딕 양식으로 세워진 궁전이었으나 1777년에 마리아 테레지아의 명으로 로코코식으로 다시 개축한 것이다. 궁 안으로 들어서면 마울베르취의 천장 프레스코와 유럽 제일의 미녀로 손꼽혔던 오스트리아 왕비 엘리자베트의 초상화가 보는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사진설명=인스부르크의 중심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 한가운데 높게 선 기둥 위의 하얀 여인상과 성안나 기둥. 성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우뚝 솟아 있어 오가는 여행객들의 산책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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