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한은 정기인사 진통 예고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1 17:15

수정 2014.11.13 17:14


한국은행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다시 한번 큰 홍역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심각한 인사 적체 문제로 승진 대열에서 탈락하는 직원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한은 고위관계자는 “올해 국·실장급인 1급으로 승진할 대상자는 35명이나 되지만 승진할 수 있는 자리는 고작 5개에 불과하다”며 “한은의 인사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1급 승진 대상자 7명 중 6명은 승진에서 탈락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현재 한은의 팀장급에 해당하는 2급 직원이 168명이나 되기 때문에 이번 승진 탈락자가 다음 승진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에 걸쳐 대거 선발했던 직원들이 20∼30년이 경과한 현 시점에서 심각한 ‘인사 병목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은의 1급 직원은 91명, 2급은 168명이나 된다.

아울러 올해 한은이 경영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오는 3월 경북 구미, 전남 순천, 경남 진주지점을 폐쇄하기로 한데다 본부의 팀도 12개 내지 13개를 줄일 방침이어서 2급 팀장으로 승진 또한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다.
승진 대상자는 갈수록 쌓여만 가는데 이들을 받아줄 자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인사 적체 해소는 물론 승진에서 탈락한 직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 운용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고위직은 물론 중간직의 퇴직이나 재고용을 유연화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사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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