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中증시 흔들…한국 반사이익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1 17:45

수정 2014.11.13 17:14



“중국발(發) 쇼크 오나”

중국증시가 과열 경고음에 잔뜩 몸을 움추리면서 ‘제2의 인도·차이나 쇼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전일 4.92% 급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일에도 0.03% 내린 2785.43을 기록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국내시장의 동조화 우려가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인도증시의 폭락으로 이머징마켓 전체가 흔들렸던 상황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발 쇼크 우려는 지난 친 ‘기우’

중국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언론 등에 소개된 청쓰웨이(成思危)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증시에 거품이 있다”고 발언한데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정부의 과열을 직접 경고하고 나선 것은 한껏 달아오른 증시의 열기를 식히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중국 증시는 지난해 130%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 거품 ‘경고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충격은 일시적인데서 그치고,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상황에서 중국·인도 등 해외펀드로의 쏠림현상 해소로 기관들이 실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중국정부의 경고 발언은 경기 둔화 때문이 아니라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란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면서“일시적 동조화는 있겠지만 지난해 ‘인도 쇼크’와는 차원이 다른 만큼 한국을 비롯해 이머징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함성식 투자전략팀장도 “중국증시의 급락 배경에는 위안화 평가 절상 지속, 증시 거품 경고, 지준율 추가 인상 가능성, 증시 대추 규제 소식 등이 자리하고 있다”면서“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환율이나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증시가 재평가 받은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증권 안태강 애널리스트는“밸류에이션 측면에서 PER이 20∼30배 수준인 신흥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는 10배 수준에 불과하다”며“국내 증시만의 차별화된 상승은 아니지만 중국, 인도 등 신흥 증시에서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국내 증시가 재경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성 아닌 ‘과열’이 문제

중국과 인도 증시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은 친디아 펀드의 ‘리스크 관리’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국내에서 판매중인 역외펀드의 경우 지난해 86.65%의 고수익을 냈던 중국펀드는 최근 한달간 3.71%의 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지나친 쏠림현상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해외펀드 투자액은 모두 25조609억원으로 이 중 31.99%(8조182억원)가 중국에 몰렸다. 1년 전엔 9.5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돈이 몰리면서 비중이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 등 이머징마켓 투자 비중도 2005년 말 61.1%에서 1년 만에 77.1%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 등 이머징마켓 중심의 투자 행태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해외펀드투자가 지난 2000년 초반 ‘황금알은 낳는 거위’로 인식됐던 코스닥 열풍을 연상케 한다”면서 “해외펀드, 특히 특정지역으로 자금의 쏠림현상이 지속될 경우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나친 우려라는 시각도 있다. 중국 등 신흥 시장 경제의 ‘성장’이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신흥 증시의 ‘과열’이 문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팀장은 “최근 중국 현지를 다녀온 결과,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이 탄탄할뿐만 아니라 우량주들의 경우 주가이익배율(PER)이 15배 정도로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