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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다시 달린다] 5. 수출·판매·글로벌기지 확대 ‘가속페달’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1 17:58

수정 2014.11.13 17:13


‘정몽구 회장, 현장경영, 품질경영….’

오늘의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과 회사의 핵심경영전략이다. 정몽구 회장은 품질과 현장경영을 통해 현대·기아차를 세계 6위 자동차 업체로 성장시켰다. 글로벌 스타 최고경영자(CEO)의 반열에도 올랐다.

하지만 정 회장의 경영공백이 초래된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어느 때보다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정 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장경영은 실종됐고 미국의 JD 파워 초기품질 조사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당당히 일반 자동차 부문 1위에 오르면서 막 결실을 맺기 시작한 품질경영은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환율 급락, 고유가, 원자재가 인상 등까지 겹쳐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선장이 없는 현대·기아차호는 우왕좌왕했다.


해를 넘긴 올해 초 정 회장은 전열을 정비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호’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우리 현대·기아차는 어려운 고비일수록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강력한 결집력을 발휘하는 특유의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에 있어서 위기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경영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여기에 연연하지 않고 올해 목표를 지난해 목표보다 더 늘려 잡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자동차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4% 성장한 428만대로 설정했다. 이를 발판으로 2010년까지 세계 30대 브랜드, 자동차 5위 브랜드로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총 106조원의 매출과 401억달러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주춤했던 글로벌 행보도 다시 본격화할 예정이다. 4월로 예정된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과 현대차 체코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장을 본격적으로 챙길 계획이다.

지난 2005년에도 정 회장은 중국, 터키, 미국, 인도 등지의 현지공장을 1∼2차례씩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지 시장여건을 점검, 즉석에서 주문을 하는 등 왕성한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 전략시장별로 5개의 현지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으며 공장건설이 완료되면 모두 27개의 생산 거점을 운영하게 된다.

정 회장은 또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품질경영을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연결시켜 수익성을 제고를 도모키 위해 직접 브랜드 운영위원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는 브랜드운영위원회는 사장단 및 주요 부문의 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1년에 2차례씩 회의를 갖고 있다.

브랜드운영위원회는 그동안 품질경영을 통한 양적 확대 성장에 주력해온 결과 제품력은 인정받았지만 브랜드나 감성품질 등 고객이 원하는 가치 제공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가 생산한 자동차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제품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져 있는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고객이 현대·기아차를 소유함으로써 느끼는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도 시장여건이 어렵긴 하지만 정 회장이 공격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임직원들이 강력한 결집력을 발휘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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