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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株’ 앞으로도 심상찮다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2 08:20

수정 2014.11.13 17:12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이상 감소한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시장 환경 악화나 환율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낮아진 기업뿐 아니라 대표이사 자금 횡령 등 회사 내부 문제로 부실해진 기업도 많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실적 부진인지 향후 성장 가능성은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경 악화로 영업적자 확대

엠넷미디어는 지난해 지엠기획과 에이디이천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으로 감액손실과 판매관리비가 증가해 4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영업손실 규모도 101억원에 달했다.

LG마이크론과 휘닉스피디이는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 악화와 환율 하락으로 큰 폭의 영업손실을 겪었다.
LG마이크론은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 악화로 전년보다 64.5% 하락한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휘닉스피디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9.13%, 35.25%씩 하락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아트라스BX는 배터리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80.6% 감소했다. 동양시스템즈는 프로젝트 수주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 이상 줄었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한 해로 끝날 악재가 아닌 요소들은 잘 따져봐야 한다”면서 “시장 환경 악화나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계속 이어질 경우 실적 부진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횡령·배임 혐의로 출렁

실적 부진 기업 상당수가 대표이사의 횡령이나 배임 등 회사 내부 문제로 허덕이고 있다. 이들 중에는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기업도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와이디는 지난해 영업손실 6억원, 순손실 156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적자 폭이 83.2%, 312% 늘었다. 회사측은 경대현, 이현주 전 대표이사에 의한 자금 횡령·배임 혐의가 발상하며 운영자금이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생산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타테크론 역시 전 대표이사 53억원 횡령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적자 폭이 89% 이상 늘었고 순손실 역시 32억원에서 13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식중독 사태로 위기를 맞았던 CJ푸드시스템은 학교위탁급식사업 철수로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무려 218% 감소한 수치다.

시큐어소프트와 팝콘필름은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시큐어소프트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80.67%로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5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회사측은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 고소와 관련, 불법행위 미수로 인한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팝콘필름은 자본잠식률이 69.8%로 증가, 2년 연속 50%를 초과해 퇴출 위기에 몰렸다. 매출액은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2006년도 회계감사 결과 자본잠식, 횡령 등이 발생된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의 경우 관리종목 지정이나 퇴출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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