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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D업체 “2008년올림픽 특수는 우리 차지”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2 08:23

수정 2014.11.13 17:12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효과로 중국 내 40인치대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LCD 업계가 그 혜택을 거의 독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과 함께 세계 LCD 패널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대만 업체들이 아직 중국 40인치대 LCD 패널 시장에는 진출을 못해 사실상 맞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16만대 수준이던 중국 내 40인치 이상 LCD TV 시장규모는 지난해 111만대로 7배 가까이 늘었고 올림픽 효과가 본격적으로 기대되는 올해는 25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오는 2010년 40인치대 LCD TV 시장규모는 827만대로 예상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TTE, 콩카, 창홍 등 중국 5대 LCD TV 업체의 40인치대 LCD TV에는 현재 국내 LCD 패널이 100% 들어가고 있다.

세계 LCD 업계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중국 내 LCD TV 업계 1∼3위인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TTE에 40인치 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고 TTE와 창홍에는 46인치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하이센스에 42인치 패널과 47인치 패널을 공급하고 그 외 업체에는 42인치 패널을 제공하고 있다.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는 각각 2001년과 2002년 중국 LCD TV 업체에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현재 각각 1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국내 LCD업계와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 LCD 업계는 사실상 중국 40인치대 패널 시장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7세대 라인 생산 건설이 늦어진 영향으로 40인치대 LCD 패널 생산규모가 크지 않아 중국 LCD TV 세트업계에 공급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기준 대만의 AUO와 CMO의 40인치 이상 LCD 패널 생산규모는 연간기준 각각 9만7000대, 14만대로 국내 삼성전자(195만대) LG필립LCD(97만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LCD 업계 관계자는 "여타 국가와는 달리 중국 LCD TV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지배력이 커 2∼3년 전부터 중국 거래처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면서 "앞으로 대만 업체들의 중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겠지만 기존 거래선과의 관계를 강화해 시장 선점 효과를 지속적으로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48억5000만달러의 LCD 전체 매출 실적으로 세계 1위에 올라 지난 2002년 이후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국가별로도 한국이 260억달러가량의 전체 매출로 1위 자리를 지켜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에 비해 한 수 위임을 입증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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