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대학생 공모전 심사과정 공개해야”

송계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2 11:38

수정 2014.11.13 17:12

대학생들은 각종 공모전에 당선된 수상자들을 기업이 우선 채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전미디어 씽굿(www.thinkcontest.com)과 취업사이트 파워잡(www.powerjob.co.kr)이 1월 10일부터 11일까지 대학생 368명을 대상으로 ‘2007 대학생 공모전 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학생들은 공모전 당선자들을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평가하고 취업시 우선권을 줘야한다는 답했다.

‘각종 공모전의 당선자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설문에 대학생들은 47.3%가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논리적인 사람’이 20.4%로 2위에 올랐고 폭넓은 지식과 체험을 바탕으로 공모전에 입상한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평가하는 응답자는 15.2%로 나타났다.

‘네트워크십이 뛰어난 사람’(8.2%), ‘예술,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5.4%)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반면에 산업사회의 최고 덕목이었던 ‘성실한 사람’을 꼽은 이는 겨우 2.2%에 불과했다.


또 대학생들은 공모전에 당선되기 위한 자질로 아이디어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공모전 당선에 꼭 필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 대학생들은 ‘아이디어’가 많아야 한다는 답변(35.6%)이 가장 많았고 두 번째로는 ‘도전정신’(24.2%)을 꼽았다. 그밖에 정보력(17.1%), 분석력(7.6%), 이해력(6.3%), 팀워크(3.3%), 성실성(2.2%), 인내력(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모전에 용기있게 도전하는 사람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인재가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대학생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공모전 입상자에 대한 특전과 관련해서는 대학생들의 90%는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은 인재를 기업이 입사시 우선 채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모전 입상자에게 기업이 입사특전을 주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바람직한 편’(48.4%), ‘매우 바람직함’(40.2%)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89.6%가 공모전 수상자에게 주는 취업특전제도를 좋게 평가한 것이다.

최근 공모전의 1등 시상금이 1000만원을 웃도는 대해서도 학생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응답자의 42.1%는 ‘좋은 아이디어를 확보하려는 기업의 입장을 반영한 일’이라고 평가했고 23.4%는 ‘공모전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밖에 ‘기업의 자유 선택일 뿐’(17.1%)이라는 의견과 ‘공모전 참여를 위한 동기를 부여해 반가운 일’(9.5%)이라는 의견이 중간그룹을 형성했고 ‘공모전 시상금에만 관심이 쏠릴 우려’ 등 부정적인 의견은 4.9%에 머물렀다.

대학생들은 또 공모전 심사 과정을 공개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공모전 주최사에 가장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심사과정과 결과발표가 자세히 공개’돼야 한다고 응답한 학생이 37.2%로 가장 많았다. 심사과정을 잘 공개해야 주최사와 응모자가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어 ‘활용하지 않은 당선작 저작권 반환’(24.2%), ‘출품과정 간소, 간편화’(15.5%), ‘기존 당선작을 가급적 공개했으면’(8.2%), ‘홍보가 더 적극적으로 진행됐으면’(6.8%), ‘진행사항을 세심하게 알려줬으면’(4.6%), ‘각종 궁금증을 편리하고 신속했으면’(2.4%) 등의 순이었다.


대학에 바라는 공모전 지원책으로는 ‘공모전 도전자 지원금’(32.1%)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적극적인 정보제공’(29.3%), ‘대학 총장상 등 입상자 격려제도 시행’(20.1%), ‘교수, 대학원생 멘토제도’(10.3%), ‘재학생 전용 공모전 커뮤니티 마련’(5.2%) 등을 꼽았다.


고려대 법학과 3학년 이기훈(25)씨는 “최근 대기업들이 공모전을 창의적인 인재선발의 프로그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학생들도 공모전을 단순히 상금 획득 뿐만 아니라 취업을 위한 경력쌓기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승환 명예기자(고려대) kangjincount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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