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용인 동천·성복지구 분양 왜 늦어지나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4 20:09

수정 2014.11.13 17:08



경기 용인시의 ‘동천동 삼성래미안’과 ‘성복동 GS자이’ 및 ‘CJ나인개발’ 등은 부동산 정보사이트 분양아파트 검색 순위에서 항상 윗자리에 올라 있다.

아직 분양을 시작하지 않았는 데도 네티즌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시장의 관심을 볼 때 분양이 시작되면 청약자가 쇄도할 것이 확실하지만 웬일인지 해당 건설사는 분양일정을 계속 늦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분양 성공을 확신하면서도 분양을 미루는 데는 다른 속사정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분양 안하나, 못하나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서남측 자락의 용인시 동천동에 둥지를 틀 동천 삼성래미안은 2513가구의 대단지다. 34평형부터 75평형까지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으며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신분당선 전철 동천역이 2011년에 개통되는 등 호재가 가득하다.
판교 및 분당과 인접해 신도시의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로 인해 아직까지 분양 일정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수도권 주민들의 관심이 계속 늘고 있다. 그러나 삼성건설은 당초 예정이던 지난해를 넘겨 이달에도 분양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마도 분양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정부에서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상한제에 원가공개까지 총동원하는 마당에 비싸게 팔 수도 없고 사업성이 확실한데 싸게 분양하기는 아까워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천동 지역 아파트 값은 판교신도시 분양 이후로 평당 1600만∼1800만원까지 올라 있다.

인근 K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 집값으로 추정해 볼 때 동천동 삼성래미안은 워낙 입지가 좋아 분양가가 평당 1800만∼2000만원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분양된 판교신도시 중대형 분양가는 평당 1780만원(채권액 포함) 이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분양일정을 묻는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으나 아직 내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며 오는 3월께 분양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 성복지구도 수도권 주민들이 꼽는 청약대상 최우선순위 지역이다. 이곳은 지난 2004년부터 GS건설(2680가구), CJ나인개발(1314가구) 등이 4000가구가량 분양대기 중이다. 이곳은 양재∼영덕 고속화도로가 2008년 말에 개통되고 신분당선도 인근으로 지나는 등 호재가 많다.

판교와 수원 광교신도시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교산 자락을 끼고 단지들이 배치될 예정이어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 용인에서 대형 평형이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해 시장에서 관심이 대단하다.

그러나 이곳은 시행사와 용인시, 주민 간의 갈등으로 해를 넘긴 데 이어 올해도 분양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소송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근 S공인 대표는 “용인시와 시행사가 기반시설 부지 매입문제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착공계도 안 떨어진 상황”이라며 “연내 분양이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민들 희비 엇갈려

유망 단지들의 분양이 계속해 지연되자 분양을 손꼽아 기다리는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이들 단지만 바라보며 청약통장을 아껴온 1순위자들은 청약경쟁률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조급해하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 새로 전입해 1순위 진입을 기다리는 대기자들은 분양 지연을 반기고 있다.


이들 두 단지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아니기 때문에 용인에 1년 이상 거주한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100% 우선분양된다.

용인 신봉동에 사는 박모씨(34)는 “용인지역에 노른자위 분양물량이 많아 다른 지역 전입자가 늘고 있어 분양성이 좋을 텐데 왜 분양을 늦추는지 모르겠다”며 “흥덕지구에 청약도 안하고 통장을 아껴왔는데 자꾸 늦어져 당첨 확률이 줄어들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죽전동의 또 다른 주민 전모씨(41)는 “이쪽에서 분양하는 유망단지가 모두 지역주민에게 청약우선권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전세로 입주했다”며 “아직 1년 이상 거주 요건을 채우려면 몇 달이 남았는데 늦어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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