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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화,술렁이는 2月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5 09:12

수정 2014.11.13 17:08

2월은 국내 정유(석유) 및 석유화학 산업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우선 이들 두 업종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심의가 오는 7일과 14일 진행된다. 결과에 따라서는 해당 업체당 수백억원대의 과징금 부과가 예상된다.

대한석유협회와 석유화학공업협회 후임 회장 인선작업도 진행된다. 경기침체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업종 여건이 좋지 않아 후임 회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다. 여기에 올해 임기만료되는 신헌철 SK주식회사 사장을 포함한 일부 최고 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와 S-OiL, 현대오일뱅크, 삼성석유화학의 지분 매각도 초미의 관심사다.


■공정위 담합 판가름 나나

공정위는 오는 7일 국내 정유업체에 대한 가격담합을 심의한다. 지난 2004년 8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공정위는 ‘담합추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담합의 구체적 물증은 없지만 정황을 고려할 때 담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유업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행위자체가 적발되지도 않았고 문건이 발견되거나 제보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담합추정으로 몰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과징금 부과가 결정될 경우 행정소송 등을 준비할 방침이다.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

공정위는 또 오는 14일에는 석유화학업체들에 담합을 최종 결정한다. 석유화학의 경우 정유와 달리 담합 근거가 확실해 반발은 없어 보인다. 다만 업황 자체가 최악인 점을 감안해서 정상참작이 있어야 한다는 게 업계측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이번 심의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는 보고 있다.

■양대 협회장 하마평 무성

2월 임기만료되는 대한석유협회장과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장 후임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외형상으로는 현 협회장의 연임을 점칠 수 있지만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럴 경우 석유협회는 관례에 따라 정치권 인사가, 석유화학공업협회는 현 부회장중 1명이 후임 회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광진 현 석유협회장은 새천년민주당 당보주간, 홍보제작위원장 등을 지냈다. 따라서 이번에도 당쪽에서 후임 회장이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석유협회 차기 회장은 이달 중순 SK주식회사,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SK인천정유 등 5개 정회원사들이 총회를 통해 선임하게 된다.

반면 4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는 석유화학공업협회의 후임 회장은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이 유력한 상태다. 최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된 데다 10년 가까이 석유화학업계에 몸담아 와 업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 사장은 업계의 신망이 두텁고 강력한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지분매각, CEO 연임 등 현안 산적

S-OiL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28.4% 매각을 위해 대한항공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S-OiL이 자사주 매각에 나선 지난 2004년 이후 3년 만의 결실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2월 중에 매각이 최종 타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3조원대에 이르는 ‘빅딜’ 성사를 위해서는 경영권 양도문제, 매각 대금 등 풀어야 할 현안도 많다.

이에 반해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IPIC) 지분 매각작업은 부진한 모습이다. 당초 현대오일뱅크는 IPIC의 일정지분을 미국 코노코사에 넘기기로 하고 실사까지 받았으나 아직 구체적 매각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의 CEO 연임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 중심에는 신헌철 SK주식회사 사장이 있다. 신 사장은 부회장 승진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신 사장의 거취는 오는 2월 말 예정된 이사회와 3월 중순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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