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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계 마케팅 ‘3社6色’ 세분화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5 09:19

수정 2014.11.13 17:08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의 시장 공략법이 ‘3사 6색’으로 세분화됐다.

이는 국내 이통시장이 2G(CDMA)와 3G(WCDMA)로 양분화된 데 기인한다. 3G에 대해 KTF는 ‘공격’의 기치를 내세운다. SK텔레콤은 ‘응전’의 자세다. LG텔레콤은 ‘관망’을 천명했다.

2G에 대해서는 SK텔레콤은 ‘지배력 유지’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반면 KTF는 ‘무관심’, LG텔레콤은 ‘집중 공격’으로 나눠진다.

■3G(WCDMA)

KTF는 3G에 대해 ‘공격’을 선언하고 나섰다. KTF는 재판매를 제외하고 3G 고객을 180만명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3G 1위 업체가 되는 게 목표다.

KTF는 KT의 유선상품과 3G간 결합서비스, 값싼 외산 단말기를 ‘무기’로 내세운다. 자사 2G 고객 130만명 이상을 3G로 전환시킨다는 계획도 있다. KTF 관계자는 “고착화된 2위를 벗어나기 위해 3G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앉아서 KTF에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자세다. 내부에선 3G 전국 서비스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KTF 응징’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SK텔레콤은 3G는 고객 숫자가 중요치 않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자사가 곧 내놓을 유선인터넷 같은 ‘풀브라우징’ 등 차별 서비스가 핵심이라고 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진화된 3G 망에서 가입자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KTF 공격에는 응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올해 3G의 공략법은 ‘관망’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3G 시장은 내년이 돼야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3G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2G(CDMA)

SK텔레콤은 2G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은 50종의 단말기를 출시한다. 이중 40여대 이상을 2G폰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위성·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듀얼폰도 2G용이다. 듀얼폰은 오는 5월 선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 시장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2G는 더이상 관심을 갖지 않기로 했다. KTF 관계자는 “올해 2G 단말기는 상반기에 10여종만 내놓는다. 하반기는 전량 3G폰”이라고 말했다.

KTF는 3G 마케팅 자금 확보를 위해 2G 시장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1월 2G 순증 점유율이 이통 3사중 가장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LG텔레콤은 ‘2G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올해 순증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게 LG텔레콤 목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항공마일리지와 같이 2G 고객을 늘릴 수 있는 요금상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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