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OTP, 은행들 무료배포 적극 검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5 15:08

수정 2014.11.13 17:07

대규모 자금이체를 위해 일회용비밀번호(OTP:One Time Password)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은행 고객들은 구입시기를 다소 미루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각 시중은행들이 통합인증센터가 설립되는 6월께 본격적인 OTP카드 공급을 계획하면서 무료로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검토중이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부터 전자금융거래법이 시행됨에 따라 은행들은 인터넷 뱅킹에서 건당 이체 한도가 1억원 이상인 보안 1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OTP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해 12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조기시행을 시작한 농협과 SC제일은행 등을 제외한 다른 은행 고객들은 통합인증센터가 설립되는 6월께부터는 종전의 종이방식 보안카드가 아니라 의무적으로 OTP기계를 이용해야 한다.

그동안 각 은행들은 개당 단가가 1만원 이상인 OTP구입 대금을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었다. 은행당 약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고액이체거래 고객들에게 무료로 OTP를 나눠주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신한은행이 이미 45만대의 OTP를 무료로 배포한 마당에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무료배포를 검토중이다.

A은행의 e-비즈니스팀 관계자는 “OTP를 최소한 가격이나 무료로 고객들에게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리 낮은 가격에 팔더라도 신한은행에서 무료로 배포했기 때문에 고객들의 항의가 있을 것으로 보여 무료배포 쪽에 무게가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아무래도 돈을 받고 팔기는 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1개의 OTP로 모든 은행을 거래할 수 있는 만큼 은행별 부담액 조정을 거쳐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농협은 지난해 12월부터 OTP카드를 개당 1만∼1만2000원에, 그리고 SC제일은행도 1만원을 받고 대규모 자금이체 고객들에게 판매해 왔다.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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