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서울 ‘A급 상권’ 3곳 특징·주요 매장 분석

양재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5 16:56

수정 2014.11.13 17:07



창업에서 점포가 어느 상권에, 어떤 입지에 위치해 있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막 음식점을 차리거나 외식 프랜차이즈점을 준비 중인 예비 또는 초보 창업자 누구든 ‘목이 좋은 곳’에 매장을 차리길 원한다. 물론 좋은 곳일수록 점포 임대비용이 비싼 부담도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만 높다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A급 목’을 노릴 것이다. 최근 서울지역에서 뜨고 있는 인기상권 3곳을 골라 각 상권의 특징과 주요 매장들을 소개한다.

■한티역 상권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강남 대치동 상권의 연장지대라고 보면 됩니다.”

서울 한티역 롯데백화점 뒷편 먹자골목내에서 해물요리점 ‘오랍드리’(www.ehaemool.com) 대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흥수 사장(51)은 한티역 상권이 강남지역의 신흥상권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곳은 북쪽으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남쪽은 3호선 도곡역, 북동쪽은 3호선 대치역 등 주요 역세권과 인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게다가 자녀들의 학군을 고려해 강남 진입을 노리는 세대들이 몰려 있고, 재건축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가 많아 잠재적 소비자군까지 확보해 놓고 있다.

한티역 북단에서 선릉역 방향으로 여성의류,미용실,패션주얼리,화장품 업종이, 근처 롯데백화점 이면도로에는 호프집,닭갈비집,고기집,스타벅스 등이 밀집해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도곡동 길은 김밥전문점, 편의점, 죽전문점, 아이스크림 매장들로 즐비하고, 한티역 8번 출구에서 선릉역 방향은 그릇 전문점, 가구전문점,철물점이 들어서면서 활기를 내뿜고 있다.

오랍드리의 대표 메뉴는 삼숙이와 복어.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의 회사원들이 빨리 먹고 나갈 수 있는 ‘삼숙이 뚝배기 매운탕’, ‘복어탕’을 , 저녁시간에는 가족식사와 회사원들의 회식이 가능한 ‘삼숙이 찜’, ‘지리 매운탕’을 주메뉴로 내놓고 있다. 맛이 알려지면서 30∼40대 회사원부터 20∼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즐겨 찾고있다. 30평 매장에 월 평균 27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건대입구역 상권

“금요일 저녁에는 하루 유동인구가 15만명도 넘어요. 영업의 핵심은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어떻게 매장 안으로 끌어들일 것인가가 관건이죠.”

지하철 2,7호선이 교차하는 건대입구역 상권의 먹자골목은 유동인구가 밀물 밀려오듯 끊임없이 흘러 들어오는 이른바 ‘항아리 상권’.

테마형 주점 ‘짱구야 학교가자’(www.jjang9.co.kr) 건대점을 운영하는 유지수씨(30)는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매장과 메뉴,서비스 등 영업의 차별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짱구야 학교가자의 경우, 가게 입구에 학교종을 달고, 매장에 교복, 교련복 등 소품과 낙서를 해놓은 칠판, 옛 교과서, 양은 도시락 등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비치하고, 70년대 대중음악을 들려줘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20평 규모 건대점의 월 평균 매출은 2000만원 가량.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은 “창업자금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들은 권리금이 비싼 대로변보다는 상권 안쪽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한다.

가령, 떡피에 삼겹살을 싸먹는 ‘떡삼시대’(www.ttokssam.co.kr) 건대점을 운영하는 장철씨(43)는 대로변에서 170m 정도 이면에 점포를 구해 권리금을 3분의 1로 줄여 창업한 사례. 지난해 5월 35평 점포로 시작해 현재 월 매출 30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수역 상권

이수역은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있는 환승역으로 많은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남성 재래시장과 태평백화점 뒷쪽은 상가밀집 구역으로 퓨전주점, 고기전문점, 맥주전문점 등이 즐비한 일명 ‘먹자골목’을 이루고 있다. 인근에는 1만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와 총신대학교 등 학교시설도 몰려있다.

이 곳에서 생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를 운영중인 장명순씨는 “이수역 상권은 국내 상권 중 A급에 속한다. 알짜배기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상가 시세도 안정돼 많은 창업자들이 눈독 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르텐비어의 경우, 냉각테이블을 설치해 맥주를 가장 맛있게 하는 4℃ 온도를 항상 유지시켜줘 인기가 좋다. 영화시사회나 선물증정 이벤트도 열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터트리는 곳에는 남들과는 다른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며 “상품(메뉴), 서비스, 인테리어 등을 필요충분조건으로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곳에는 ㈜놀부(www.nolboo.co.kr)의 리뉴얼 브랜드 ‘흥부집 항아리 갈비’, ‘디델리 라볶기(www.d-deli.co.kr)’, 치킨전문점 ‘영풍치킨’,퓨전요리점 ‘조치조치’(www.jochi-jochi.co.kr) 등이 인기 외식업소로 자리잡고 있다.

흥부집 항아리갈비는 항아리에 천연소스로 숙성시킨 갈비와 갈비찜,김치찜,콩비지찌개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5평 매장에 하루 150만원 이상 매출을 거둔다는 디델리 라볶기는 피자맛 라볶기,우동사리에 토마토소스를 버무린 라베리떼 등으로 10대 고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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