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가입과 동시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 세계의 ‘돈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중·동유럽의 넥스트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부상하면서 미주,유럽,일본 등 전 세계에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단기적 경제효과보다 중·장기적으로 막대한 시장잠재력을 갖고있기 때문에 세계의 ‘동진(東進)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의 르노자동차는 루마니아의 신규 엔지니어링센터에 1억유로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세계 자동차업계를 놀라게 했다.
르노는 이미 루마니아에 6억5000만유로(약 7865억원)를 투자해 운영이 중단됐던 다키아 공장을 현대식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가운데 추가투자를 발표하면서 넥스트 이머징마켓에 대한 강한 투자 욕구를 드러냈다.
또 미국 휴렛패커드(HP)는 루마니아 수도인 부쿠레슈티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있는 아웃소싱센터를 확장해 1200명을 추가로 고용하는 사업청사진을 제시했다.
뿐만아니라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점인 아마존은 루마니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프트웨어개발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루마니아에 대한 외국기업의 연간 직접투자 금액은 지난 2003년에 20억유로도 안될 정도로 외국투자자의 관심 밖이었지만 EU 가입이 유력해진 지난 2004년부터는 52억유로에 가까운 투자유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 해 EU가입이 확정된 후에는 이 보다 18억유로 이상 많은 70억유로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루마니아투자청(ARIS)은 내년에는 100억유로(약 10조2100억원)를 끌어온다는 목표를 세웠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ㆍ중동ㆍCIS(독립국가연합)를 아우를 수 있는 입지 조건과 정치적인 안정 때문에 투자 선호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외국 자본이 줄지어 루마니아로 향하면서 루마니아 통화인 레우화 가치는 올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해 16.72%나 상승하며 세계 화폐 가치 상승률 1위로 등극했다.
KOTRA 관계자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EU 가입 회원국 중 인구나 면적이 일곱번째로 큰 나라며 내수시장도 탄탄한 만큼 향후 외국기업들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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