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배우자조건 ,점차 명품화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5 11:01

수정 2014.11.13 17:08


결혼 배우자의 조건이 점점 ‘명품화’되고 있다.

“제가 원하는 배우자조건은 압구정동이나 테헤란로 주변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의사여야 해요. 당연히 SKY(서울대, 고대, 연대를 칭함)대학 출신이어야 하고 집안도 의사였으면 금상첨화겠죠. 조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회비도 거기에 맞춰 드릴께요.”

모 결혼정보업체에 접수된 한 여성의 배우자 조건이다.주인공은 아버지는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본인도 테헤란로에서 어머니와 함께 약국을 운영하는 29세 L양.

그냥 의사가 아니고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성형외과 의사여야 하고, 변두리가 아닌 최고의 입지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의사 자격증도 브랜드가치가 높은 학교에서 취득했어야 하며 개천의 용이 아니라 알아주는 집안 출신이어야 하는 것. 조건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명품이다.

“거주지는 도곡동의 T아파트이거나 삼성동의 I아파트 수준이어야 하고 자동차는 외제 중 내가 선호하는 B브랜드였으면 합니다. 취향도 비슷해야 하니까요.”

중견 기업의 오너 딸로서 외국 유학을 다녀와서 현재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31세 J양의 신랑감 조건이다.


“직업은 아나운서나 대학교수, 약사 중 하나였으면 합니다.
몸매는 글래머 탈렌트 A양과 비슷하고, 얼굴 생김새는 지성파 B양, 피부는 우윳빛의 C양, 패션스타일은 서구적인 D양, 말투는 교양미가 있는 E양과 비슷했으면 합니다”

미국의 유명 대학에서 MBA를 취득하고 돌아와 현재 유명 펀드 매니저로 활약하며 수 억대의 연봉을 자랑하는 34세 S씨의 배우자 조건이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는 5일 “최근 결혼 상담결과,이같은 명품 배우자 조건을 내거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면서 “여성들이 주로 직업, 경제력, 학력 등과 관련된 브랜드를 많이 요구하는 반면 남성은 외모와 품격, 직업 등에서 럭셔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 동규 대표는 “최근 부유층의 명품 선호 추세와 젊은이들의 강한 개성,주관이 겹치면서 배우자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혼에 있어서 사랑보다는 조건이 더욱 중요한 요건이 되고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cha1046@fnnews.com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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