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자연을 입은 가구 소비자 유혹

양재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5 17:54

수정 2014.11.13 17:06


나이테가 선명한 의자, 광택을 내 고급스로운 서재, 동양 자개를 응용한 문양….

올해 부엌·인테리어 가구의 유행은 거침없는 무늬, 하이그로시(광택), 빌트인 등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달 막을 내린 쾰른국제가구박람회에 따르면 올해 가구의 주요 경향은 한마디로 ‘자연으로 돌아가자’다. 무늬는 자연스러운 결은 살리되 크고 대담한 아프리카 무늬를 채용했다. 블랙 앤 화이트톤의 서재는 하이그로시를 입혀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믹스 앤 매치가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넵스 디자인연구소 강성용 팀장은 “천연 소재를 선호하는 웰빙 트렌드의 강세와 오리엔탈리즘의 영향을 받은 믹스 앤 매치 트렌드가 올해도 전세계 가구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한 무늬

나무의 결을 그대로 드러낸 무늬목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나타났으나 올해는 더욱 대담해질 전망이다. 강 팀장은 “쾰른박람회에 가서 보니 지난해까지는 결이 뚜렷하고 촘촘한 무늬였으나 올해는 대담한 아프리카 무늬목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또한 ‘올리브 무늬목’을 채용한 가구 등이 등장해 부드럽고 넉넉한 느낌을 한층 더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앉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나이테가 그대로 드러난 의자도 선보이는 등 자연적인 나무의 질감을 중시하는 경향도 엿보였다. 이에 대해 넵스 강 팀장은 “웰빙, 로하스 등 자연적인 것으로 돌아가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가공하지 않은 통나무를 그대로 깎아 만든 의자도 이와 같은 추세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하이그로시 등 소재 다양화 가속

가구는 나무로 만들어야 한다는 편견을 깬 하이그로시 제품은 올해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블랙 앤 화이트에 광택으로 마감한 서재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이밖에 가죽이나 천과 같은 2차 소재도 자연스럽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방이나 거실가구에 대리석이나 유리를 사용해 실용성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기능성 강조한 빌트인 가구

거실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가구도 새롭게 뜰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대형 TV를 장착할 수 있는 신개념 서재장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에넥스 디자인연구소측은 “대형 TV와 인테리어 가구를 조화시켜 가구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며 “이때 디자인과 색상은 안정감을 주면서 너무 화려하지 않은 색상의 러그를 선택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한샘 상품기획팀측도 “차가운 디지털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포용하기 위해 감각적인 색상을 적용시킨다거나 유희적인 요소를 가구에 표현하는 등 정서적인 부분을 고려한 제품이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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