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리치&리치] 연초 여윳돈 불리기-적립식펀드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5 18:08

수정 2014.11.13 17:06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많은 전문가들은 재테크 상품으로 ‘적립식펀드’를 꼽는다.

연기금 등의 적립식 펀드 투자 비중 확대가 예상되는 데다 퇴직연금제 시행, 금융자산 증가 등으로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저금리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적립식펀드의 인기 비결이다.

실제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적립식펀드 수탁고는 28조9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5년 말 14조33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적립식펀드 계좌 수도 753만5000개에 이른다.
1년새 191만개나 늘었다.

계좌당 평균 잔고는 지난해 1월 말 307만원에서 3월 말 317만원, 6월 말 329만원, 12월 말 373만원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에게 자산운용을 맡겨 수익을 거두는 간접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셈이다.

■달마다 일정액 적립

적립식 펀드는 은행의 정기적금처럼 달 마다 일정액을 적립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상품이다. 목돈이 없어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 따라서 연말 성과금이나 연말 정산 환급금으로도 충분히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매월 10만원 이상 등 일정액을 정해 놓고 붓는 정액 적립식과 투자자가 자유롭게 시기와 금액을 정하는 자유 적립식이 있다. 통상 가입기간은 1년 이상 10년 이내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투자자가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 편입비중을 선택하고 조절할 수도 있다.

적립식펀드는 주가가 떨어졌을 때 많이 사들이고 고가일땐 조금만 사들여 전체적인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춰 수익을 낸다. 따라서 단기 투자 보다는 중장기 투자가 유리하다.

펀드 종류는 통상 주식형, 채권형, 주식·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혼합형으로 나뉜다.

투자기관이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 비율을 조절하기도 한다. 주식성장형의 경우 주식 투자 비중이 80% 안팎이다. 안정성장형은 주식 편입비율이 40∼70% 수준.

■주식형펀드 어떻게 고를까

주식형 펀드는 적금과 비슷하지만 원금을 잃을 수도 있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운용 방법과 각 펀드의 종목 선택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후회할 수도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수익률. 통상 최근 6개월이나 1년간의 수익률을 보고 상위에 랭크돼 있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펀드를 고를땐 1년 이상된 과거 수익률을 체크하고 상위 25% 내에 있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현재 수익률은 좋지만 변동폭이 큰 펀드는 지수 하락으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변동폭이 크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 적립식 펀드가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운용 규모도 따져봐야 한다. 펀드 운용 규모가 작으면 일시 환매때 정상적인 운용이 어려워 진다. 환금성과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최소 100억원 이상의 펀드가 좋다.

■어떤 펀드를 고를까

펀드 설정 이후 1년 이상 지난 100억원 이상의 펀드 가운데 현재 수익률 상위에 있는 펀드들은 어떤게 있을까.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 신영밸류고배당주식형1, 프라임배당적립식 주식, 유리스몰뷰티주식,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1A, 프라임배당주식, KTB마켓스타주식A 등이 최근 1년간 수익률이 5%를 웃돌고 있다. 상위에 랭크된 펀드들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6∼20% 수준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고객의 욕구에 맞춘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해외투자 펀드는 물론 자녀 교육용 목돈 마련 펀드까지 다양하다.

대우증권은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종목과 시가배당률이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TB마켓스타 주식형’과 중국의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봉쥬르 차이나 주식형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KTB마켓스타는 위험 관리 중심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고, 봉쥬르 차이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우량기업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삼성증권은 리서치 능력을 바탕으로 종목 선정에 초점을 맞춰 운용하는 ‘당신을 위한 삼성 리서치 주식형펀드’를 판매중이다.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맡아 운용하던 삼성투신의 LT주식운용팀이 운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선보인 ‘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도 있다. 어린이용 운용보고서를 제공하고, 어린이 경제교실과 영어마을 체험 등 다양한 혜택이 특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리 쥬니어네어버 적립식 주식형펀드’를 우리금융그룹 계열은행과 공동 판매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이 고유 개발한 ‘W-VALUE 가치투자’ 모델을 기초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된다.

현대증권이 내놓은 ‘가가호호 적립투자 펀드’는 종목 분산 투자를 통한 비체계적 위험을 제거하고, 매수타이밍 분산을 통한 타이밍리스크 제어, 최상의 수익률을 위한 최적의 매도시점 포착 등 3가지 주식투자 성공포인트를 컨셉트로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과 베트남에 동시에 투자하는 ‘월드와이드 차이나-베트남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 및 중국관련 유가증권에 70%, 베트남 유가증권에 30%를 투자한다. 한국증권 상품개발부 윤동섭 부장은 “중국과 베트남은 비슷한 경제 성장 궤적을 가지고 있다”며 “이머징 국가를 같이 묶어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자녀들의 교육비 마련을 위한 ‘대신 꿈나무주식형 펀드’를 판매 중이다. 장기투자를 통해 목돈을 마련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할 자녀들의 학자금을 원하는 수요층을 겨냥하고 있다.

대신증권 노승범 자산영업부장은 “꿈나무주식형 펀드는 운용과정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인 적립식 상품으로 장기 목돈마련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명품 컬렉션 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국내외 펀드평가 전문기관이 엄선한 국내외 우수펀드 및 국내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개인투자들의 자녀교육, 노후자금, 주택자금, 결혼자금 등 다양한 재무 계획에 맞춘 펀드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성장의 중심지인 중국과 인도의 우량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안 ‘미래에셋 친디아 업종대표 펀드’를 판매중이다.


이밖에 동양종금증권은 인도, 중국, 일본 등 신흥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동양월드드림펀드랩’을 판매 중이고, NH투자증권은 베트남 주식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분산투자하는 ‘농협CA베트남아세안 주식1호’를 판매 중이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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