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감자등 악재 속출…코스닥 발목 잡나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5 18:45

수정 2014.11.13 17:06



최근 결산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감자결정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등의 행사가·전환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면서 코스닥 상승세 발목을 잡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감자결정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동신에스엔티, 엔터원, 팝콘필름, 튜브픽쳐스 등 모두 8곳에 이른다. 또 주가 하락으로 BW 행사가를 낮춘 상장사도 44곳에 이르고 CB 전환가액을 하향조정한 곳도 32곳에 달한다.

감자는 주식 병합 등을 통해 자본금을 낮추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기존 주식을 무상으로 태워 없애서 자본금을 줄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날 장 시작 전 배관용 스테인리스 강관업체인 동신에스엔티는 재무구조 개선 및 자본구조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동신에스엔티는 거래시작 후 바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지난 주말보다 55원 떨어진 34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매수 주문 물량 없이 326만주의 매도물량만 쌓였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엔터원은 경북 청도 상설 소싸움 민간수탁자인 한국우사회와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공시와 함께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87.5%의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엔터원은 지난해 3·4분기까지 50.3%의 자본잠식률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지난 주말 합병 소식 재료가 우위를 보이면서 10% 급등했지만 이날 감자 부담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미국 국적의 투자법인 DKR오아시스 매니지먼트가 이날 보유 중인 엔터원 발행 CB 전환가액 조정 및 주식 20만5000여주의 장내 순매도를 통해 총 지분이 18.94%에서 13.76%로 줄었다고 공시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BW·CB의 행사가와 전환가격 하향 조정도 코스닥시장에 물량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환가나 행사가액이 낮아지면 그만큼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씨엔씨엔터는 지난달 29일 주가하락으로 BW 행사가액을 기존 930원에서 651원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향후 행사가능 주식수는 기존 384만주에서 405만주로 늘어났다.


이밖에 튜브픽쳐스, 코스모씨앤티, 아이씨코퍼레이션 등도 모두 올해 들어 BW 행사가액을 잇따라 조정했다. 하향조정 배경은 올해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코스닥 상장사들이 실적부진에 따른 자본잠식과 관리종목 지정, 퇴출 가능성을 회피하기 위해 감자와 유상증자 등이 늘고 있다”면서 “CB·BW 가격조정도 잠재적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