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움츠렸던 서울·수도권 전세시장 ‘꿈틀’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5 21:04

수정 2014.11.13 17:06


겨울비수기 동안 잠잠했던 서울·수도권 전세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권 북부지역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전화문의가 늘고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소폭이나마 전셋값이 상승,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전세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서울·경기 북부지역과는 달리 강남과 분당 등은 여전히 약보합세를 면치 못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북·경기 북부 전세물건 달려

5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북부지역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늘고 있고 전셋값도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아직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지역의 전세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특히 역세권 소형아파트는 신혼부부 등이 많이 찾아 가격이 다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경우 올들어 전세 수요가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돈암동 K공인 관계자는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말까지 찾을 수 있었던 전세물건이 올들어서는 내놓자마자 나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이긴 하지만 전셋값이 500만∼2000만원가량 오른 곳도 있다”고 전했다. 범양 25평형의 경우 지난달 1억10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1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돈암현대아파트도 현재 17평형 9000만원, 24평형 1억1000만∼2000만원으로 강세다.

인근의 SK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물량이 없어 나오는 것마다 계약이 바로 성사가 되는 편”이라며 “지하철 9호선 길음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이기 때문에 신혼부부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대학가 근처이면서 역세권인 아파트는 물량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 등이 가까운 1호선 신이문역 인근 대림e-편한세상 24평형은 전셋값이 다른 곳보다 3000만∼4000만원 비싼 1억5000만∼1억6000만원에 달해도 물건이 없는 실정이다.

신이문동 e-편한공인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아파트 전세를 찾는데 봄 이사철을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현재 2000만원가량 상승했다”면서 “학생들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찾는데 신학기를 앞두고 물건이 1∼2건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농동 삼성래미안과 청솔우성, SK아파트 등에도 전세물건이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북부지역도 전세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의정부시 장암동 J중개업소 측은 “전반적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이사철을 맞은 교사나 공무원들이 특히 전세문의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현재 장암푸르지오는 24평형 1억원, 33평형 1억3000만원 선이다.

이밖에 경기도 양주시와 파주시 등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물건이 크게 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 강남·경기 분당 등은 여전히 약세

강남지역은 학군수요가 모이던 대치동 일대 전셋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전셋값과 입시제도 변화 움직임에 전세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대치동 일대 선경1·2차, 청실1·2차, 한보미도맨션1차 30평형대가 500만∼1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선경1차 31평형 3억9000만∼4억4000만원, 청실 1차 31평형 2억2500만∼2억6500만원 선이다. 인근 중개업소 측에서는 “물건도 많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수요가 없어 거래조차 되지 않는다.
강남은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까지도 정부의 강력한 규제 때문에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분당지역도 전세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정자동 미켈란쉐르빌 중대형 평형은 전세 물건이 많으나 수요가 없어 전세값이 평형별로 1000만∼1700여만원씩 하락했지만 수요는 없는 실정이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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