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지주사 전환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식시장 내 지주사 테마 부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지주사 설립요건 완화와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변경, 생보사 상장 등의 영향으로 지주사 테마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가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력한 지주사 전환 모델은 사업별 지주회사 체제. SK와 SK텔레콤이 각각 지주사 역할을 맡는 것이다. 이와 함께 SK를 중심으로 한 순수지주회사 전환도 검토 방안이지만 SK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이 0.96%에 불과해 자금확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출총제와 지주사 설립 요건 완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통과시 소요자금이 크게 낮아져 자금 부담을 덜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SK의 지주사 전환이 두산·금호아시아나·한화·동양메이저 등 중견그룹들의 지주사 전환 움직임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쩍 높아진 생보사 상장 기대감으로 이들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등 지주사 테마 부상에 힘을 싣고 있다.
예비 지주사가 테마를 형성하면서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기존 지주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GS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375억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6% 감소했지만 주가는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연초대비 7% 이상 올랐다.
이날 SK는 지주사 전환 재료와 국제유가 상승 호재가 맞물리면서 7일째 상승세를 타며 7만7000원에 마감했다. 한화·동양메이저 등 예비 지주사들 역시 2일째 상승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실적개선과 자산가치가 부각되며 3일째 견조한 상승흐름이다.
외국인의 러브콜이 쇄도하면서 반등장의 주역으로 올라선 금융주 역시 지주회사의 가치가 돋보이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17% 증가하면서 금융지주사 가운데 토픽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들이 6만여주를 순매수했다. 신한지주는 연초대비 14%가량 주가가 올랐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골드만삭스증권 창구로 31만2000여주가 순매수되는 등 40만주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변화는 시대적 흐름으로 많은 기업들이 지주사 전환 유도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꼽히던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에 기여해 주식시장 건전성 제고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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