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최대 주주인 태영과 12개 창립주주 간 이견으로 지주사 추진 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회사 분할을 결정한 SBS는 태영이 지분 30%를 보유, 최대주주 자리에 있으며 귀뚜라미 홈시스, 대한제분, 일진전기, 한주흥산 등 SBS 창립멤버의 지분율이 40%에 달한다.
창립 12사 중 한 관계자는 “SBS가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은 태영이 단독으로 SBS 경영권을 갖게 되는 의미여서수긍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SBS는 “지주사 전환 여부는 2월말 주총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BS가 지주사 전환을 하면 태영은 보유지분을 지주사에 모두 넘길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태영은 SBS 지주사 지분이 최소 40%를 넘어서지만 창립 12사들은 방송법 때문에 현물출자를 할 수 없어 SBS에 대한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창립 멤버 12인 대다수 주주들은 다른 방송사에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SBS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SBS 지분 15.01%를 보유한 귀뚜라미 계열사들은 대구방송의 25.03%, 전주방송의 15.9%, 강원민방의 1.0% 지분을 갖고 있다. 4.99%를 보유한 일진전기도 전주방송 지분 30%를 갖고 있다.
지분 4.09%를 소유한 한주흥산 역시 제주방송 30.0%를 갖고 있다. 태영도 부산방송 10.87%, 전주방송 14.1%, 강원민방 7.06% 등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가 전망 하향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주가가 이미 지주사 전환 등의 호재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오승택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 자체가 무산되지 않는다면 큰 변화가 없겠지만 지주사 전환 문제가 1년여 시간을 끌어오며 주가에 이미 반영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이미 이사회에서 반대표가 나오지 않고 통과된 상황”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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