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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리모델링으로 선회 강남 이어 5대 신도시 확산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6 21:20

수정 2014.11.13 17:03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개발이익환수제에 이어 분양가상한제까지 도입되는 등 잇단 규제로 사업성이 위축되자 리모델링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다. 또 경기 분당 평촌 등 5대 신도시와 서울 목동 중계동 상계동 등 입주한 지 15년이 넘은 아파트 밀집지역이 리모델링 주요시장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은 올해부터 건축 가능 연한을 15년으로 단축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다음달 국회를 통과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가 획기적인 공법을 선보이며 입주하자 주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강남권 재건축단지 대거 리모델링으로 선회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고밀도 아파트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는 최근 재건축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으로 돌아섰다. 잠실주공5단지 리모델링 추진위는 최근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 2003년 재건축추진위가 설립돼 사업일정을 밟아 왔으나 개발이익환수, 소형평형의무비율 등 규제로 인해 아직 조합결성도 못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동대표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위를 결성하고 주민동의를 받고 있다.

이 단지 리모델링추진위 관계자는 “주공에서 예비안전진단을 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재건축을 포기하느니 리모델링을 하자는 의견이 많아 추진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곳 우성4차도 최근 들어 리모델링으로 기울고 있다. 최근 2년간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놓고 저울질하다 주민들 의견이 리모델링으로 기울고 있는 상태다. 계단식 구조의 27평형, 32평형, 39평형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할 경우 40평형대 안팎의 중대형 단지로 변모한다. 아직 추진위 설립 단계지만 이쪽 관계자는 곧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시장이 워낙 안 좋아 올 들어 갑자기 리모델링으로 급선회했다. 아직 추진위 결성 단계지만 주민들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 단지 주민은 “재건축은 용적률을 250%까지 받지만 추가부담금을 수억원을 내야 하고 평수도 거의 늘어나지 않는다”며 “차라리 리모델링을 하는것이 지분도 그대로 유지하고 비용도 적게들 것 같아 리모델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89년 12월에 입주한 서울 송파구 문정시영아파트도 얼마 전 리모델링 추진위를 설립했다. 리모델링 가능 연한을 15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다음달 통과되면 리모델링이 가능해진다. 주민들은 리모델링으로 의견을 모으고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우성아파트와 삼호1차아파트, 강남구 역삼동 성보아파트와 개나리아파트 등도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갈아타기 위해 재건축추진위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 역삼동 성보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성이 하락하자 지난 12월 주민들이 관리처분총회까지 부결시키고 리모델링으로 돌아서기 위해 재건축조합 해산 동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대 신도시와 목동·상계동·중계동 신천지로 부상

경기 분당 등 5대 신도시와 서울 목동, 중계동, 상계동 대단지 아파트가 리모델링 시장의 신천지가 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강남권 아파트와는 달리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은 기존 재건축추진위와 리모델링을 원하는 주민들 간의 이견으로 극한 대립을 겪고 있어 사업 진척도가 아주 더딘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의 경우 사업설명회에 가보면 기득권을 지키려는 재건축추진위원회와 사업성이 낮아져 리모델링으로 전환하려는 주민 간에 험상 궂은 분위기까지 연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1월 말 기준으로 강남권 30개 단지에서 수주 문의가 들어왔다”며 “그러나 강남권은 주민간 갈등이 심해 사업하기가 쉽지 않아 수주를 꺼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5대 신도시와 목동 중계동 상계동 지역은 늦어도 연말까지는 대거 리모델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들 단지는 주민간 갈등이 없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 리모델링을 계기로 목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수주문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며 “그동안 보여준 기술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을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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