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글로벌 포스코 전략'탄력 받는다

박민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6 21:31

수정 2014.11.13 17:03



포스코가 이구택 회장(사진)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2003년 3월 첫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글로벌 포스코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공채기수의 영웅 이구택 회장은

이 회장은 포스코 공채기수들의 꿈이다. 경기도 김포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공채 1기로 포스코에 입사, 회장 자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수출현장과 공장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1998년 포항종합제철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3년 유상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올랐다.

전임 회장들이 모두 외부에서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은 포스코가 낙하산식 인사보다는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친 내부 전문 경영인을 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이번에 연임에 성공함으로써 2010년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돼 별탈이 없는 한 7년이라는 장수 최고경영자(CEO)의 반열에 들었다.

이 회장은 재임기간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포스코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스타급 CEO이다. 경영실적도 2002년 11조7000억원이던 매출규모를 지난해 20조원으로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지난 2003년 3월 취임 당시 9만9000원이던 주가도 최근 35만원을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가속화 탄력

이 회장이 2003년 3월 첫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 회장은 앞서 세계 철강업계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바람 속에 조강능력 확대를 통한 글로벌 빅3, 기술 선진화를 토대로 한 글로벌 톱3 전략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글로벌 포스코의 청사진에 맞춰 추진해 온 인도의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도 올해 본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 이는 독자기술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첫 건설하는 사업이다.

베트남 하공정 공장과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과 '전세계 40개소에 가공센터를 설치한다'는 글로벌 공급체인 경영(SCM)의 마스터 플랜도 가시화해야 한다.

이 회장은 일단 포스코가 올해 추진하고 마무리해야 할 굵직한 일들을 진두지휘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후계자 양성과 풀어야 할 숙제

이구택 회장은 새로운 임기에 향후 후계자 양성과 함께 풀어야할 숙제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포스코는 국가 기간산업을 이끄는 국민기업이면서 지배구조가 우수한 대기업이기 때문에 포스트 이구택을 선정하는 작업도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


아르셀로-미탈, 타타-코러스 합병으로 본격화된 철강업계의 M&A 바람에 포스코는 언제라도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일본제철과 지분 상호 교환 등을 통해 적대적 M&A를 방어하고 있지만 주식이 국제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고부가가치 전략을 어떻게 구축해 나가느냐도 문제다.

/mindom@fnnews.com 박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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