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與 탈당그룹 본격 활동 개시..12일 원내교섭단체 등록키로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7 14:26

수정 2014.11.13 17:02


지난 6일 탈당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집단탈당그룹과 앞서 탈당한 천정배 의원이 주축이 된 개혁성향의 탈당그룹이 7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집단탈당파는 가칭 ‘통합신당 의원모임’으로 다음주 초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하기로 했으며, 천 의원의 선도탈당그룹은 ‘민생정치’를 기치로 신당 추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신당 의원모임 “12일 교섭단체 등록”

‘통합신당 의원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첫 모임을 갖고 12일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하기로 했다. 이들은 당분간 교섭단체 자격을 유지하면서 중도개혁 노선의 정치세력들을 충분히 끌어모은 뒤 신당 창당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임시 대변인을 맡은 양형일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교섭단체 차원에서 정강·정책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면서 “(창당 문제는) 제 세력이 모여 서로 협의해 결정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워크숍에서 원내교섭단체의 명칭, 구성, 운영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모임의 규모가 작은 만큼 매우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중도개혁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과거 우리당을 창당할때또 비슷한 노선을 제시했으나 시간에 쫓겨 당을 만들다보니 (표방한 노선과는 달리) 인적구성을 하는데 미흡함이 있었다”고 말해 통합신당과 우리당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편, 김한길 의원은 이날 별도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국민들이 열리우리당이 하는 일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집단탈당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낸 사람인 만큼 책임이 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은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에게 도리를 다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비전·정책중심으로 모여야”

지난달 28일 탈당한 강경신당파인 천 의원은 이날 우윤근·이계안·이종걸·정성호·제종길·최재천 의원과 함께 ‘민생정치 준비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지향적 민생평화개혁 세력의 대통합신당을 만들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대선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을 안정시키고 성장동력을 확충할 비전을 수립하는 등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우리는 배타적이거나 차별적인 모임은 아니고 개방적인 태도로 다른 탈당의원들과 원외인사들과도 함께 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면서 “집단탈당 의원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에서 교섭단체 구성의 적절성,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정책과 비전에 대해) 따져볼 것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민생정치 준비모임에는 통합신당 의원모임에 참여했지만 천 의원과 노선이 비슷한 우윤근·이종걸·제종길 의원도 참여했다.

■두 탈당파 같은 배 타나

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김한길·강봉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 성향의 탈당파와 천 의원을 중심으로 한 개혁 성향의 탈당파로 분류되는 가운데 양 진영이 곧 있을 교섭단체 등록과정에서 어떻게 공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신당 의원모임의 주말 워크숍에 천 의원측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워크숍이 두 세력의 연대 가능성을 엿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통합신당 의원모임’과 ‘민생정치 준비모임’은 넓은 의미에서 중도개혁을 지향하는 점이 비슷하고 우윤근·이종걸·제종길 의원 등 천정배계 의원들이 양쪽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통합신당 의원모임’의 양 의원은 천 의원이 이끌고 있는 탈당파와의 관계에 대해 “천 의원측과는 백지한장 차이밖에 안될 것”이라고 말해 양측이 손잡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민생정치 준비모임’의 핵심인 천 의원은 “집단탈당 그룹의 정책과 비전을 따져본 뒤 교섭단체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rock@fnnews.com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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