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은행 “인도네시아가 가장 부패”

송계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7 15:36

수정 2014.11.13 17:02

세계은행 지원을 받은 회원국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가장 부패한 나라로 조사됐다.

세계은행은 지난 2005∼2006 회계연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패 조사에서 이 은행의 자금 지원업무에 연계된 부패와 관련해 모두 112개 기업과 개인(기업 58개, 개인 54명)을 담은 블랙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 부패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업과 개인 등 모두 69건이 블랙 리스트에 등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들 기업이나 개인은 2∼3년정도 세계은행이 지원하는 사업에 입찰참여가 거부된다.

이어 알바니아가 14건, 리투아니아가 8건을 각각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패는 뇌물과 리베이트, 지원용도 외 전용, ‘나눠 먹기’를 비롯한 입찰 비리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미국 국무부 출신 폴 울포위츠 총재가 지난 2005년 6월 부임한 뒤 ‘거버넌스 강화’ 차원에서 부패 조사에 초점을 맞춰왔다.


세계은행은 블랙 리스트에 공개된 기업과 정치인 등 개인 이외에 이번 조사로 세계은행 직원 33명의 비리도 드러났다면서 이들이 응분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포위츠 총재는 성명에서 “지원금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데 대해 은행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관계자는 세계은행의 블랙 리스트 발표에 대해 “드러난 부패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세계은행 지원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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