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전 지방 모 경찰청 수사과 수사2계 팀장이라는 J모 경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필자가 1년여 전에 쓴 기사를 보고 자신이 기획하고 있는 수사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고자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필자는 기승을 부리는 해외 골프장 회원권 분양 사기에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례를 들어가며 기사를 쓴 적이 있다. 당시 기사가 나가고 나서 필자는 해당 업체들로부터 갖은 협박에 시달려야만 했다.
경찰이 이 건에 대한 수사를 하는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 퍽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국내 골프장 회원권 분양과 관련해서도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이 건과 관련해 전국 경찰은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건수가 수 십건에 달한다. 이들 회원권 분양 사기범들은 “급전이 필요한 매도자가 분양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내놓은 물건”이라고 접근해 ‘유령 회원권’을 팔아 판매금을 챙겨 잠적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 금액은 자그마치 총 6억80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안동의 T골프장과 관련해 7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되었다.
경찰은 가짜 명함을 가지고 활동하는 이들 사기범들로부터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에 신분 확인을 할 것을 권한다. 아울러 피해사례에 대한 적극적 제보를 기다린다고 했다. 제2, 제3의 피해를 막기 위한 경찰의 노력에 많은 협조가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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