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시가총액 순위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7 17:45

수정 2014.11.13 17:01



‘증시 지형이 바뀌고 있다.’

금융업종이 정보기술(IT) 업종 시가총액의 턱밑까지 올라와 있고 과거 저평가됐던 조선, 철강, 유통업종이 탄탄한 국내외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앞세워 시가총액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주가의 주요 판단기준이 성장성이었다면 2004년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재평가받으면서 탄탄한 시장점유율과 이에 따른 수익성이 주가의 최우선 잣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금융 등 시장점유율 탄탄한 업종 두각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비중 1위는 IT 위주의 전기전자업종이다. 시가총액은 146조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95%로 2005년말 173조원, 26.49%에 비해 27조원, 5.54%포인트나 급감했다.

반면 은행, 철강업체 등이 포함된 금융업종과 철강금속 업종의 시총비중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일 장중에는 금융업종이 부동의 1위인 IT업종 시가총액을 근소하게 앞서기도 했다.


금융업종은 보험, 증권, 은행업종은 자본시장통합법, 생보사 상장, 수익성 개선 등을 호재로 시가총액이 2005년말 131조원에서 145조원으로 늘어났다. 시총 비중은 20.03%에서 20.75%로 확대됐다.

지난 90년대 후반 IT붐이 일어나면서 ‘굴뚝산업’으로 냉대를 받았던 철강금속업종은 2년 전부터 재평가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 졌다. 대장주인 POSCO가 시가총액 2위까지 치고올라온데 힘입어 업종 시가총액은 2005년말 26조원(4.08%)에서 41조원(5.94%)으로 1년여 만에 50% 가까이 늘어났다.

이밖에 서비스, 건설, 유통 등 국내외에 탄탄한 수요층을 둔 업종의 시총비중도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났다. 서비스업종 시총비중은 2005년말 3.74%에서 4.35%로, 건설업은 3.86%에서 4.32%로, 유통은 4.71%에서 6.82%로 증가했다.

■운수장비업종 자동차, 조선주 희비

운수장비 업종지수에 속한 자동차와 조선업체의 주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조선업계의 시가총액이 그동안 세계 조선시장을 선도하며 달성한 높은 성장세를 반영하며 대표적인 수출산업인 자동차업계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6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관련 상장 6개사의 시가총액은 28조6634억원으로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자동차업종 관련 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26조5774억원보다 2조860억원이 많다.

5년 전인 2002년 말 조선업계 시가총액은 자동차업계 시가총액(11조7954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3조9819억원에 불과했지만 그동안 누계로 620%의 놀라운 증가율을 보이며 증가율이 125%에 그친 자동차업계를 추월한 것.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12위,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나란히 28위, 29위로 국내 조선업계 빅3 모두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위에 포진해 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전문가들은 과거 성장기 주가 판단의 주요 잣대가 성장성이었다면 지난 2004년부터는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와 국내외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는 업체 위주로 주가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철강, 은행, 유통 등이 이에 속하는 업종이다.


반면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등 제품수명 단축과 경쟁 격화 등 실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IT관련 업종은 업황이 확연히 살아나기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대표적인 IT기업들이 지난해 4·4분기 적자전환하거나 실적이 악화된 경우가 단적인 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조선업계는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결과, 새로운 형태와 기능의 선박을 설계·건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며 “환율, 경기, 업황 등 주변 환경에 덜 민감한 주식들에대한 재평가가 좀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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