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2월8일의 투자전략] 실적 ‘안갯속’…강세장 전환 일러

김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7 17:49

수정 2014.11.13 17:01



시장이 불과 1주일 만에 몰라볼 정도로 바뀌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매수주체 부재와 이로 인한 거래대금 부진, 외관상으로 다소 미흡했던 12월 산업활동, D램 가격 하락 등이 부담이었다. 또 업황개선이 지연되고 있던 정보기술(IT)섹터 등 시장의 하락세를 돌려놓을 만한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시장의 돌파구를 제시한 것은 다름 아닌 외국인이다.

지난해 한국시장을 글로벌증시 내에서 가장 부진한 시장으로 만들었던 경기리스크와 외국인 매도세가 전환된 것이다.

미국의 경우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3.0%)를 상회한 3.5%를 기록했고 인플레 우려가 완화됐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평가 이후 연착륙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국내 경기도 12월 산업활동은 외관상 부진했지만 예측력이 높은 재고순환지표가 IT를 중심으로 반등했고 장단기 금리차는 경험적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며 지난해 12월 선물옵션만기일을 제외하면 매수 대금만으로는 처음으로 2조원 대의 매수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동안의 글로벌 펀드흐름을 살펴보면 중국에 대한 자금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중국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Asia ex Japan 펀드나 BRICs 펀드의 6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중국에 대한 자금집중현상이 진정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된 것이다.

중국과의 밸류에이션 갭이 두드러졌던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 집중은 매수주체와 함께 주도업종까지 부각되게 만든 것이다. 경기리스크가 축소된 가운데 외국인을 중심으로 주도 매수세력이 등장했고 외국인은 증시전체 움직임에 선행성을 보이는 금융업종을 집중 순매수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악재가 반영된 1350선의 지지 신뢰도를 감안할 때 1월 저점은 당분간 깨질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업실적 회복을 통한 이익모멘텀 회복이 수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상승이 곧바로 직전고점 돌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반등이 조정국면에서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기술적 반등의 목표치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현주 동양종합금융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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