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우리는 맞수] 롯데·신세계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7 18:38

수정 2014.11.13 17:00



'주식시장 유통 대표주'는 누구(?)

신세계가 유통대표주로 독주해오던 주식시장에 맞수 롯데쇼핑이 도전장을 내민지 1년이 됐다. 지난해 롯데쇼핑 상장 당시만 해도 신세계에서 롯데쇼핑으로 유통대표주가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오히려 신세계는 유통 대표주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쇼핑도 만만치 않았다.

주가는 아직 공모가에 비해 떨어져있지만,시가총액면에서는 신세계를 앞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유통업종 상승 시너지 기대돼

신세계는 지난 1985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롯데쇼핑은 2006년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20년의 간극을 생각할 때 두 회사를 비교하기란 쉽지 않다.

롯데쇼핑 없는 신세계는 주식시장에서 유통업종 탑픽으로 군림해왔다. 신세계가 할인점 이마트를 앞세워 비약적 성장기로에 들어서기 전만해도 유통업종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경쟁이었다. 하지만 할인점 부문의 성장에 힘입은 신세계는 단연 돋보이면서 유통업종을 대표하는 주식에 올랐다.

하지만 이는 절반의 평가에 불과했다. 여전히 장외에서는 롯데쇼핑이라는 절대강자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맞수 롯데쇼핑이 지난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맞수 진정한 대결이 이뤄지게 된 셈이다.

롯데쇼핑의 상장은 유통업종내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기폭제가 됐다. 롯데쇼핑 공모주 청약에 5조2970억원이라는 돈이 몰렸다. 시장의 관심은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주가경쟁에 쏠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롯데쇼핑은 상장초기 과평가 논란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의 공모가는 40만원.40만원대 후반을 예상했던 전망이 무색해졌다. 40만원을 넘었던 날이 채 30일에 불과하다.

반면 신세계는 당시 40만원 초중반의 주가수준에도 불구, 60만원대 목표주가가 제시되는 등 롯데쇼핑과는 다른 파격적 평가가 잇따랐다.

1년이 지난 지금 신세계는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60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롯데쇼핑 상장 당시와 비교할 때 21% 이상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공모가 회복이 시급한 상황. 상장 당일 종가 대비 9% 이상 주가가 빠져있는 상태다.

■전문가도 우열가리기 힘들어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두 회사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때문에 특정사업부문의 우열로 유통대표주를 논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시가총액도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고, 현재주가와 목표주가간 괴리율도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삼성생명 보유 지분가치와 월마트 인수 효과 등이 주효한 주가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삼성생명 지분 270만주(13.5%)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마트(월마트)는 올해 매출 1조200억원에 영업이익률 4%의 흑자전환이 목표다. 할인점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집중된 점은 다소 부담.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은 "신규 백화점 본점구관과 죽전점 2개점 출점으로 인건비 및 판촉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증가, 1분기가 연간기준 가장 낮을 전망"이라며 "2분기 이후에는 고정비 부담 축소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나홍석 연구원은 "최근 불확실성을 감안할때 실적 안정성을 보유한 신세계의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 부문의 영업마진 개선에 따른 안정적 수익성 확보 매력이 여전히 주가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마트부문의 실적개선과 우리홈쇼핑 인수 효과 여부가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트사업의 부진이 걸림돌.

동양종합금융증권 한상화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경우 태광변수와 마트 부문의 부진이 당장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영업이익의 86%를 차지하는 백화점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분석했다.

CJ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소비경기 불안을 이유로 보수적인 전망을 밝혔지만 백화점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 확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이익기여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10% 이상의 실적증가세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오승택 연구원은 "마트 부문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더디긴하나 백화점 부문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수익률 면에서도 개선속도를 앞당기며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며 "신규점포 출점에 의한 성장성 강화 및 백화점 시장내 시장지배력 보유 등을 감안하면 향후 수익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찬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굿모닝신한증권 나홍석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주가이익배율(PER) 13.1배에 거래되고 있어 시장 대비 30% 이상 할증돼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지 않고 실적 모멘텀 역시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한상화 연구원은 "신세계는 신세계마트 인수 효과와 삼성생명 지분가치가 이미 반영된 상태로 할인점 프리미엄이 꺾이는 추세를 감안하면 큰폭의 이익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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