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경련 ‘중견그룹의 반란’

박민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7 18:48

수정 2014.11.13 17:00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이 연임 포기를 결정한데는 중견기업 회장들의 반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건호 상근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 녹십자 허영섭 회장, 삼환그룹 최용권 회장 등이 비공식 회장단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김준기 동부 회장의 부회장 사퇴 등에 대한 사태 수습이 필요하다는 명분 하에 만들어진 자리로 대림 등 중견기업 회장들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견 기업 회장들은 ‘이런 모습으로는 전경련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지난 25일 강 회장의 연임 추대 명단에서 나는 빠지겠다’ 등 강경발언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 모임 직후 강 회장의 연임 포기 발표가 이어져 중견기업 회장들의 반발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중견기업 회장들은 재계의 ‘실세’ 가운데 선뜻 회장직을 맡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전경련의 기본 역할인 대기업의 이익조차 대변하지 못하는 최근 현실을 직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일부에서 전경련 ‘무용론’까지 나온 현실에 위기감까지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강 회장은 새 후보가 추대되면 동아제약의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경련 개혁’을 요구하며 부회장직을 사퇴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김 회장의 사퇴와 제 문제는 관계가 없다”면서 “김 회장과 접촉하기 위해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mindom@fnnews.com 박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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