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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어닝 서프라이즈…美 IT경기 살아나나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7 20:09

수정 2014.11.13 17:00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의 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정보기술(IT) 산업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스코 시스템스의 실적 호전이 기업의 IT 부문 투자 증가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지난 1월27일로 끝난 2007 회계연도 2·4분기 순이익이 1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미국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3억8000만달러 대비 40% 증가한 것이다.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7% 늘어난 8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분기 매출액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82억8000만달러를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은 0.31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의 0.22달러에 비해 40% 급증했다.

존 챔버스 시스코 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는 “2·4분기에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3·4분기 매출도 19∼2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증가 전망치 17%보다 높다.

쇼 우 아메리칸 테크놀로지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시스코에 대한 우려는 평소보다 재고량이 조금 많다는 것 뿐“이라면서 “시스코 경영진이 향후 2·4분기에도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매출이 늘어나려면 재고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스코는 올해에 근거리 통신망(LAN)을 연결해 다른 통신망으로 전송하는 라우터의 주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2·4분기중 핵심사업 부문에 207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1·4분기의 195억달러보다 많은 것이며 2006년회계연도 4·4분기의 178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챔버스 CEO는 “모든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면서 네트워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시스코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호전이 기업의 IT 투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인텔과 IBM, AMD 등 IT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들쭉날쭉해 IT 산업의 경기 회복에 반신반의 했던 투자자들이 시스코의 실적 급증을 보고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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