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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 수출로 보완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8 15:41

수정 2014.11.13 16:58

우리 경제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 지목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고용 등 내수부진이 지난해에 이어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수출이 내수 침체를 보완하고 소비자기대지수도 소폭 상승했지만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보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투자·고용 등 내수부진

8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재경부는 최근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비 등 내수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으나 이를 수출 호조로 보완하고 있다”면서 “설비투자와 고용은 다소 둔화되거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민간소비는 지난해 3·4분기 증가율이 4.0%에서 4·4분기에 3.6%로 하락하는 등 증가세가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소비재 판매는 내구재 판매 둔화 등으로 지난해 동월대비 2.7% 증가에 그쳐 전월(4.3%)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또 그동안 회복세를 보여 온 설비투자도 지난해 4·4분기에 정보기술(IT) 분야의 선 투자가 마무리 되면서 증가세가 한 풀 꺾였다.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1·4분기에 6.9%, 2·4분기 7.4%, 3·4분기 9.9%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4·4분기에 5.8%로 하락했다.

기계수주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기계류 수입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향후 설비투자가 하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지난해 2·4분기와 3·4분기에 마이너스에서 4·4분기에 2.9%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고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제조업 등의 고용감소 등으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중 취업자는 29만명 증가했으나 당초 목표인 35만명에는 크게 못미쳤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는 내수 경기를 보완할 수 있는 거시, 미시적 대응에 주력하겠다”면서 “소비, 투자 등 내수 모멘텀의 약화에 대응해 기업환경 개선,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등 성장동력 확충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부진한 건설투자도 보완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출보완 불구 소비심리 불안

수출이 1월에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소비자들의 심리가 다소 살아나면서 내수 부진을 보완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세계경기 호조에 따른 해외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1월에 21.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평균 성장률(14.6%)을 웃돌았다. 하지만 2월 수출은 설 명절이 끼어있어 조업일수 감소(-1.5일)로 1월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도 수출 증가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의 위험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 여부는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 확대 수준 등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월 소비자기대지수와 소비자평가지수가 각각 96.1과 79.3으로 전월보다 각각 2.4포인트, 2.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6월(9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소비자기대지수와 소비자평가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높은 것을 의미하는데 소비자지기대지수는 지난해 5월(98.0) 이후,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 4월(98.1) 이후 기준치를 밑돌아 불안 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소비심리 불안과 투자 지표가 둔화되고 건설경기도 일시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내수가 힘을 잃고있다”면서 “수출도 상반기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건설경기 연착륙과 서비스 산업육성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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