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명성황후 100만 관객 발판 中·日서 공연 추진”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8 16:59

수정 2014.11.13 16:58



뮤지컬 ‘명성황후’가 1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12년간 공연된 ‘명성황후’는 오는 2월17일부터 3월8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에서 100만 관객을 넘기게 된다.

파이낸셜뉴스는 대형 창작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명성황후’의 제작자겸 연출가인 윤호진 에이콤 대표(59·뮤지컬협회장)를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나 대담을 가졌다. 이날 대담은 뮤지컬 평론가로 활동중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38)의 질의에 윤호진 대표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명성황후’가 햇수로 12년째 공연중인데 그동안 거쳐 간 배우들이 상당히 많았다.

▲지난 10주년 때 시상식도 하고 공로패도 줬다.
‘명성황후’로 먹고 사는 사람도 많다. 무대·조명·오케스트라까지 다 하면 200명 이상이 ‘명성황후’로 먹고 산다.

―중국과 일본 공연은 계속 추진하나.

▲며칠 전 중국 대사관에 들어갔다 왔다. 인민대극원이 올 7월에 개관을 하는데 이게 세계 최대의 극장이다. 이곳에서 ‘명성황후’ 개관 공연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만약에 그렇게 되면 영광이다. 사실 중국에선 이전에도 엄청난 제의가 있었다. 동북 3성을 포함한 8개 도시를 순회를 하는데 중국측에서 100만달러, 한국 정부에서 100만달러를 내서 하자고도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예산이 없어서 못했다. 중국은 관시(關係·인맥)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다. 물론 가수 ‘비’가 가서 젊은이들을 뜨겁게 할 수도 있지만 ‘명성황후’ 같은 고급 공연예술은 오피니언 리더를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상당히 무지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일본은 2008년 하반기에 서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노력중인데, 극장까지 후보를 다 정해 놨다.

―‘명성황후’가 드라마나 영화 같은 다른 상품으로 변한 것도 많았다.

▲KBS에선 뮤지컬 덕분에 TV드라마까지 기획했다. 명성황후를 소재로 한 영화도 나올 것 같다. 시나리오 제목이 ‘자객’이다. 명성황후를 짝사랑하는 자객이 일본으로 가서 복수를 한다는 스토리다. 그게 영화화되면 ‘명성황후’가 다시 한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명성황후 구하기’라는 게임을 만들자는 제의도 있었다. 또 도자기가 많은 경기 여주가 명성황후 생가다. 명성황후 인형 도자기를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뮤지컬에서 그동안 명성황후 역할에는 몇 명이 거쳐갔나.

▲윤석화, 이태원, 김원정, 김현주, 김지현, 이상은까지 6명이다.

―모두들 예뻐하시겠지만, 윤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누구인가.

▲가장 오래 권력을 유지했던 게 이태원이다. 지존이다. 요새 이태원이 ‘맘마미아’에 출연하면서 공연이 겹치다 보니 이상은이 이태원의 횟수를 넘어섰다.

―12년동안 ‘명성황후’ 작품 스토리도 많이 변형됐다.

▲60% 이상 바뀌었다. 없앴던 장면도 많았고, 곡도 많이 변했다.

―영국 뮤지컬 ‘스타라잇 익스프레스(Starlight Express)’의 마니아 경우 170번이나 봤다는 경우도 있다. ‘명성황후’는 어떤가.

▲‘명성황후’도 마니아층이 있다. ‘야단범석’의 경우 배우 서범석이 공연하면 지방까지 와서 본다. 지방공연 때는 티켓 값이 싸다. 내려와서 숙박까지 하면서 다시 보는 마니아층이 점점 늘고 있다.

―창작뮤지컬 중 세계에 내세울 것이 아직 ‘명성황후’밖에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후속 작품을 계속 시도하고 싶다. 그래서 ‘몽유도원도’도 만들었다. 그런데 뮤지컬은 계속 수정작업을 해야 한다. 수정작업은 책상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공연은 공연을 통해서 수정작업을 해야 되는데, 극장이 날 자리가 없다. 그러니까 후속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 참 아쉽다. 해외에 내세울 수 있는 ‘명성황후’ 같은 작품이 5개 정도는 나와야 한다.

―뮤지컬이 너무 배우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외국은 연출자나 제작자 중심으로 가는데…. 또 기존의 대학들이 너무 배우만 양성하는 게 아니냐고 한다.

▲몇몇 배우들에게 쏠림현상이 안 생겼으면 한다. 그리고 스타 스태프들이 좀 나와 줘야 된다. 소극장에선 스타 스태프들이 보이는 것 같다. 몇몇 사람을 키우면 상당히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버클리 대학 등에서 작곡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도 웨버 같은 천재가 하나 10년 안에 나타나면 세계 시장을 휩쓸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명성황후’가 조만간 100만 관객 돌파라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들어가는데, 요번에 처음 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명성황후’를 재밌게 볼 팁(Tip)을 준다면….

▲구한말 역사와 주변정세를 한번 읽고 온다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자식들에게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서 같이 한번 보고 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다.

/정리=김경수기자

■사진설명=뮤지컬 '명성황후' 연출가인 윤호진 에이콤 대표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가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 대담을 하고 있다.
오페라극장은 명성황후가 12년 전 초연된 곳으로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공연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하게 된다./사진=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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