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도입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인플레가 자동차 보험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휴일이나 부자라는 심리적 기분 상승에 따라 자동차 이용이 급증하면서 사고율 증가와 지급보험금 규모가 점차 대형화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 사용 빈도가 높은 주행거리에 대한 자동차 보험료 차별화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 3월 말로 사업연도가 끝나는 보험사들도 이 문제가 회사의 이익 규모를 크게 줄어들거나 적자를 초래하는 주범이라고 판단하지만 뾰쪽한 대안을 찾지 못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적잖은 고민에 빠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가족 1자동차시대(1400만여대)가 도래함과 동시에 2004년부터 도입된 주 5일제 확대에다 부동산 가격 급등,가족을 동반한 주말 나들이 행렬이 이어지면서 사고 대형화와 보험금 지급이 갈수록 커져 자동차 보험사 누적적자의 주범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2004년 7월 공기업 및 금융, 보험 등 1000명 이상 사업장에 대해 실시하던 주 5일제가 있던 2004년 당시 전체 자동차 대인 보상비율이 5.2%로 2002년 4.8%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사고 중 주말 교통사고도 13.2%로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또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주 5일제를 실시했던 2005년은 5.7%로 급증했으며 이 기간에 자동차 사고율은 경찰청 추산 21만건, 보험사 추산 80만건이며 부상자만도 120만명에 달했다. 2006년(100인 이상 사업장) 11월 현재 자동차 사고율이 5.9%로 주5일제 시행 전보다 1.1%포인트가량 증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처럼 사고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주 5일제와 함께 지난 97년 ℓ당 1000원 미만이던 유가가 1500원대를 기록했는데도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자산 인플레로 씀씀이가 그만큼 커져 주말 나들이객이 잦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평일에는 사고당 보상인원이 한두명에서 주말에는 평균 4명 정도에 달해 보상금도 서너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도 10년 전 64만2000원이던 평균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해 63만2000원으로 오히려 1만원가량 떨어졌다. 또 개인의료수가가 10년 전보다 80%, 정비수가 74%, 소비자물가지수도 36.4%가량이 인상됐다. 위자료의 경우 통원치료비 및 교통비 60%, 1만1580원하던 식대비는 1만3110원으로 13.2% 증가했다.
이를 반영해 지난해 4월 4∼5%, 연말 2∼3%, 이달 5∼7% 등 보험료를 세차례 인상했는데도 자동차 보험사의 영업이익 적자규모가 6700억원에 달했으며 2006년 말 현재 누적적자만도 2조5000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동차 보험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의 사고율 증가와 지급보험금 규모가 크고 적자요인으로 나타나 주행거리에 따른 요율 차등화와 함께 주말 사고에 대한 요율 가중치 등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내년도 사업계획에서는 다른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면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 5일제가 2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되는 오는 7월부터는 자동차 사고율이 더 늘어나 구조적인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neths@fnnews.com 현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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