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해외증시 얼마나 투자할까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8 17:18

수정 2014.11.13 16:58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사실상 해외주식 투자에 나설 계획음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의 주식투자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한은은 10억∼2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보유액의 안정적 운용이라는 기본 원칙을 고려할 때 초기에 대규모 자금을 위험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후 주식투자 규모는 적정 외환보유액에 대한 판단, 외환보유액 증가 추세, 금융·자본시장 동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은의 초청으로 지난해 9월 방한한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적정 규모에서 700억∼800억달러쯤 초과돼 있음을 시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한 바 있다.

또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등을 고려할 때 적정외환 규모는 1800억달러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600억달러가량이 적정 보유액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한은이 우리나라 대외거래 안정성을 담보하는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빼고 수익성 위주로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규모는 600억∼800억달러 수준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투자 위험도 및 각종 자산의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한은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이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한은이 직접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검증하고 이미 한국투자공사(KIC)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투자의 수익률이 안정적이라고 확인이 되면 200억달러 수준까지는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투자 운용자 관계자는 “한은이 30개사들을 대상으로 사업제안서를 보냈다는 것 자체가 투자가 한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방증”이라며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투자를 분산하면서 현재 한은이 운용하는 국공채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200억달러 수준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