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리모델링’ 활성화 기대/김관웅기자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8 17:21

수정 2014.11.13 16:58



최근 약세를 지속하던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단지에 갑자기 매수세가 몰리면서 집값이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강남을 비롯, 서울 전지역에서 매수세가 실종 상태란 걸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유는 리모델링 추진 때문. 이곳 중개업자들은 “리모델링이 끝나면 아파트값이 2배는 뛸 텐데 사람들이 몰리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의 얼굴에도 리모델링 사업추진에 따른 기대감이 가득하다. 한 주민은 “며칠 전 중개업소에서 집을 팔라는 전화가 왔지만 안 팔았다. 리모델링 조합이 결성되면 오름세를 타는 것은 시간문제인데 지금 팔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아파트는 최근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주민들이 의견을 모은 상태다.

실제로 올 초 리모델링을 끝내고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는 집값이 급등했다. 28평형의 경우 35평형으로 늘어나면서 리모델링 전 3억7000만원하던 시세가 9억원까지 치솟았다. 공사비용 1억원을 감안해도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 서울엔 리모델링 추진 소문이 파다하다. 아무래도 올해는 리모델링이 ‘화두’가 될 모양이다. 재건축이 안되다보니 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문제에 관한 한 ‘빡센 정부’도 인센티브를 줄 정도로 우호적이다. 사실 낡은 아파트를 새 아파트로 리모델링하는 것이야 누가 시비를 걸겠나.

문제는 그 놈의 투기심리다. 혹 재건축 꼴 나는 것 아닌가 싶어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리모델링 시장이 투기장으로 변하면 정부에서 또 규제를 할 것이고 사업이 묶이게 되면 업계도 주민도 모두 손해다.


리모델링 시장은 첨단 건축공법이 집약되어 나타나는 건축기술의 경연장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 주거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많다.
부디 장점만 잘 살리는 시장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kw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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