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국내 車 시장 “영원한 강자는 없다”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8 20:00

수정 2014.11.13 16:57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업체 간 경쟁격화로 인해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침체에 빠진 국내 자동차 시장이 뚜렷한 회복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입차 업체들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가격할인, 금융 프로그램 확대 등 다양한 마케팅을 총동원하는 등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신차 효과가 없어진 가운데 일부 업체의 프로모션 결과에 따라 판매 실적이 오르내리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군웅할거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도 이 같은 양상은 극명히 드러났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우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은 ‘영원한 1위’인 현대자동차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4개사는 호전을 보였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달에 신차를 내놓지 않았으며 프로모션의 경우 일부 차량을 제외하고는 판매조건을 긴축적으로 운용했다.

쏘나타나 그랜저, 뉴아반테 등 인기 3총사 모델에 대한 가격할인이나 혜택이 없어 판매가 줄었으며 지난해 말 출시된 럭셔리 유틸리티 차량인 ‘베라크루즈’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뉴아반테는 지난해 12월 1만1554대에서 1월 8825대로 23.6%나 줄었으며 쏘나타(영업용 제외)도 9451대에서 7446대로 21.2%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베라크루즈는 1527대에서 1108대로 27.4%가 줄면서 위기감이 전해 오고 있다.

반면 GM대우차를 비롯해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후발 업체의 약진이 돋보인다.

GM대우차는 1만1328대로 51.0%, 쌍용차는 5352대로 39.9%가 늘어나는 등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이들 업체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 조건으로 판매 실적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업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달 판매 순위가 바뀌고 있는 등 더욱 혼전 양상이다.

그동안 렉서스와 BMW가 번갈아 가며 1위에 올랐으나 최근 들어서는 혼다,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업체도 1위에 오르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른 아우디의 경우, 지난해 12월보다 판매 실적이 두 배 이상 신장했다. 또 혼다도 CR-V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말 1위에 오른 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폭스바겐, 인피니티, 크라이슬러 등 다른 후발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닛산㈜의 인피니티는 최근 문화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서울 부산지역 전시장에서 사진작가 3인의 예술사진전 ‘갤러리 G’를 운영한데 이어 오는 3월에 국내에서 초연되는 세계적 행사인 ‘태양의 서커스’ 공연의 공식 후원을 맡는다. 인피니티는 이처럼 문화마케팅 강화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할인 등으로 판촉을 강화하고 문화마케팅 전개에 주력하면서 이에 따라 판매 실적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신차가 없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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