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동산 재테크 ‘성공의 룰’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9 14:49

수정 2014.11.13 16:56

“재테크의 첫걸음은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

돈을 굴리면서 모르고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 더욱이 수억원의 고정자본이 투입되는 부동산은 두말할 나위 없으며, 전문가들도 한결같이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그들도 처음에는 무엇부터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제는 인생의 굴곡을 통해 얻어진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잘나간다는 고수 반열에 올랐다.

때문에 이들의 투자원칙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실전강좌의 요약본이라 해도 과언이아니다. 과연 고수들은 어떤 룰을 토대로 성공의 길로 접어들었는지 그들의 투자원칙을 살펴봤다.

■ 신문정독,현장방문은 필수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은행에서 첫 직장생활을 한 후 부동산 개발업체와 중개업, 부동산 정보업체 등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박식함으로 주택, 토지, 상가, 법률, 세무 등에 대해 컨설팅하는 박사장은 투자원칙의 첫번째로 신문정독을 꼽았다. 매일 새벽 6시에 사무실에 출근해 경제지를 포함한 10여개 일간지 부동산면을 정독하고, 퇴근후에는 정치,경제,증권,세계시장 동향까지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것으로 그의 일과는 마무리된다. 또,주말에는 인터넷을 통해 신문에서 다루지 못한 부동산관련 이슈를 챙긴다.

현장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항상 지도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이슈가 될 만한 지역을 미리 방문해 현장 분위기를 익히는 것이다. 현장방문은 일주일에 보통 3∼4차례 이뤄진다.

특히,모든 현상을 부동산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이 버릇이 돼버렸다. 드라마 ‘주몽’을 보면서도 촬영지 부근인 나주일대의 토지를 떠올린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시청률이 높아지면, 촬영지는 관광객 증가로 토지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뜨는 드라마의 촬영지는 모두 그의 분석대상이다.

업계의 마당발이 되는 것도 투자원칙중 하나다. 부동산 업계는 물론, 사회 계층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지인들과 활발한 교류로 정보취득에 소홀함이 없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사장은 20대에 재개발에 뛰어들어 큰 돈을 만진 경우다. 하지만 무리한 투자로 IMF의 시련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무일푼으로 돌아간 당시 써빙과 신문배달 등으로 근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가치관과 거시적인 안목의 부재가 실패의 원인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이후 자기만의 투자원칙을 갖게됐다고.

전사장은 “내가 건교부장관, 대통령이라면 앞으로 정책 결정을 어떻게 내릴것인가를 항상 생각하게 됐다”며 “정책방향을 예상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정부정책은 물론, 부동산 제도에 대해 전문가가 되고, 결국 시장이 보인다”고 말했다.

유행에 따라가는 투자는 절대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막차를 타는 경우가 많아 수익률은 예상보다 낮고, 최악의 경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 가치투자를 해라

골드앤모어 김원철 사장의 이력은 색다르다. 드라마의 방송작가로 활동하면서 적지않은 유명세도 탔다. 하지만, 불규칙한 수입으로 방송작가 활동을 접고 부동산 고수들이란 고수들은 다 만나고 다녔다. 부동산 지식을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얻기위한 것도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지식은 곧 재산이라고 판단해서다.

이후에는 특별분양권, 아파트, 분양권, 경매, 상가, 토지의 순으로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그결과 김사장이 얻게된 투자원칙은 가치투자로 모아졌다. 부화뇌동해봐야 뒷북치기 일쑤지만, 가치투자를 하면 안전할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높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김사장은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대중의 움직임에 현혹되지 않고 평가받는 날까지 꾸준히 기다릴 줄 아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사장은 현대상사 재직당시 집장만을 위해 공부한 게 인생항로를 바꾸게 된 계기가 됐다.

주변사람들에 대한 조언이 좋은 결실을 맺으면서 아예 부동산컨설팅업에 뛰어들었다.

6년전 5000만원을 보유한 버스기사에게 용산쪽 아파트 매입을 권유했는데 부동산 활황으로 3∼4년사이에 20억원까지 치솟은 일은 아직까지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김사장의 이러한 컨설팅 노하우에는 중요한 원칙이 담겨져 있다.


부자들이 관심을 갖는 지역을 중심으로 3∼5년후를 내다본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다. 돈있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장이 부동산이기 때문에 부자들이 몰리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봐야한다는 것. 그리고 양도세 면제 등을 위해 최소 3년이상을 내다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부동산을 구입할 때는 금융권 대출 등을 활용한 지렛대효과를 충분히 누릴 것을 당부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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