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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신약개발만이 살길] 한미약품-개량신약 개발 독보적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1 14:19

수정 2014.11.13 16:56



한미약품(대표이사 민경윤)은 국내 제약시장에 개량신약(Super-Generic)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연구 개발(R&D) 중심 제약사 중 하나다. 최근에는 높은 기술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항암제를 비롯한 신물질 신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로는 드물게 한해 매출의 10% 가까이를 연구 개발비로 쏟아온 한미약품은 제약사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척도 중 하나인 처방의약품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해 있다. 올해는 R&D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연구 개발 인력도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늘려 300명 이상 확보 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순수의약품 부문 수출이 5000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해외 수출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 96년 설립된 북경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을 만큼 해마다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개량신약 전략으로 독보적 지위 구축

한미약품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실시 이후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신약 도입에 나설 때 오히려 R&D 투자를 확대하며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 전략은 보기 좋게 적중해 한미약품이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일반적으로 개량신약이란 기존 오리지널 신약과 다른 신규제제 또는 신규제형을 개발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인 것으로 제네릭(복제약)과는 구별된다.

그중 대표적 제품이 바로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이다. 아모디핀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노바스크’의 주요 성분 특허 종료 시점에 맞춰 선보인 개량신약. 지난 2004년 9월 출시 이후 975억원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에만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국내 암로디핀 성분 고혈압치료제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민경윤 한미약품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물질 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의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는 개량신약은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신약개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훌륭한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미약품은 개량신약과 제네릭 제품을 통해 중단기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신약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항암제 신약,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주력

한미약품은 ‘항암제’ 신약개발 전문회사로서의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먼저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올 하반기 중에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임상 2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경구용 항암제 ‘오랄테칸’의 임상 1상시험도 하반기 중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미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 다중표적항암제 후보물질 ‘HM-571B’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한편, 또 다른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의 글로벌 전임상 시험에 돌입해 항암제 신약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항암제 신약개발 전문회사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다져 나간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는 그동안 핵심기술 집중화 전략으로 진행해 온 지속성 단백질(Long-acting Protein) 기반 기술의 영역을 기존의 단백질 의약품에서 펩타이드 및 항체 의약품에까지 확대 적용해 다양한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지속성 적혈구 생성 촉진 인자(EPO) 후보물질인 HM-10760A 및 지속성 인간성장호르몬 후보물질인 HM-10560A에 대한 전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오는 2008년에는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새로운 지속성 당뇨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시험 착수도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 말에 완공되는 ‘바이오플랜트(Bio-Plant)’ 설비를 활용해 다양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지속성 단백질 기술에 대한 국내외 바이오텍 및 제약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개량신약 연구 분야에서는 그 동안 효과 개선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유럽시장을 겨냥해 고혈압 치료제와 항궤양제 분야의 글로벌 개량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한미약품 고유의 강점인 합성분야 기술을 특화시켜 고난이도의 합성법 개발 및 카이로테크놀로지(Chirotechnology·특정 광화학이성체만을 분리·합성하는 기술) 개발을 통한 항암제, 당뇨병 치료제, 항바이러스제 등의 조기 제품화를 위한 부단한 기술개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제제 분야에서는 새롭게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 플랫폼(DDS Platform) 기술 등을 제품화에 적극 반영시키는 한편, 나노 기술, 서방화 기술, 속붕해성 제제화 기술, 난용성 약물의 가용화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고혈압 치료제 및 당뇨병 치료제 등에 대한 복합제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미래의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시장 지향적인 제품개발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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