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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리서치] 로만손-“토털 패션 새 성장 동력으로”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1 15:02

수정 2014.11.13 16:56



“토털 패션 기업으로 성장 동력을 찾겠다.”

스위스의 롤렉스, 일본의 세이코에 비유되는 한국의 로만손. 로만손의 김기문 대표이사 회장(52)은 패션 아이템의 새로운 브랜드 개발을 통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88년 시계회사의 영업이사였던 김 회장은 시계가 시간을 확인하는 본연의 기능 외에 멋쟁이들의 패션 액세서리 시장으로 확대될 것을 확신했다. 자신의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한 그는 단돈 5000만원으로 시계회사를 세웠다.

하지만 초기 사업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국내 시계시장은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쉽지 않았다. 일본 회사에 시계 완제품을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일방적인 단가인하 요구로 거래가 결렬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고유 브랜드 개발 없이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고민 끝에 나온 브랜드가 로만손이었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유명한 시계공업단지인 ‘로만시온’에서 착안한 브랜드다.

로만손 시계는 89년 중동지역을 시작으로 90년 미주지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중동, 터키, 러시아 등 세계 70여개국에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장기 비전을 준비한다

시계사업은 시장에서 ‘사양사업’이란 평가를 많이 받는다. 로만손이 세계 시계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지만 경쟁력 지속 여부에는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그래서 로만손은 장기 비전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계 부문뿐만 아니라 주얼리와 파인주얼리 부문에서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2003년 이탈리아 감성의 브리지 주얼리인 ‘제이.에스티나(J.ESTINA)’를 선보이며 토털 패션 기업을 지향하기 시작했다. 또 예물 위주의 파인주얼리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18K 골드와 귀보석을 주소재로 하는 ‘이.에스.돈나(E.S.donna)’를 내놨다.

김 회장은 “3개 부문 사업계획 수립을 통해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러나 외형 성장보다 이익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만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6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순이익은 11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라는 자체 평가다.

그는 “대학과 산학협력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운영중인 로만손 시계주얼리 연구소를 통해 ‘국산 무브먼트(Movement)’ 개발로 시계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브먼트는 대량생산 방식이 아닌 복잡하고 정교한 수백개의 부품을 일일이 가공,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측은 “무브먼트 국산화는 곧 로만손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얼리(보석)부문을 기대하라

지난해 로만손의 예상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다. 러시아 시계 수출이 기존 우회통관에서 정상통관으로 바뀌면서 관세에 따른 제품값이 20%가량 인상됐기 때문이다. 시계 수출이 축소되면서 시계부문은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주얼리부문 수익으로 이를 만회해 11억원 수준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로만손이 기대하는 부문은 주얼리부문이다.
해마다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얼리부문에서 올해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얼리 부문이 시계 매출을 추월해 주력 업종 전환도 예상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04년 8월 본격가동한 개성공단 로만손 협동화공장의 생산물량 확대를 통해 원가절감을 이뤄낼 계획”이라며 “개성공단 생산량을 기존 30% 수준에서 올해는 시계완제품 총 생산량의 6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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