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용품 마케팅은 스타가 최고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2 15:40

수정 2014.11.13 16:53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한해에만 무려 11승을 거뒀던 2002년. 그녀가 헤드에 2개의 볼이 그려진 투볼 퍼터를 들고 퍼팅하는 장면이 TV 전파를 타면서 해당 제품도 덩달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지난 2005년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의 칩샷이 90도로 꺾인 후 홀 앞에서 1∼2초 가량 멈춰 있다 나이키 로고가 보이면서 들어간 장면은 나이키골프에 수백억원의 마케팅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지난해 10월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사각 드라이버로 우승을 거두자 제품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골퍼들 입에는 ‘나이키골프’와 ‘사각’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렸다.

이처럼 유명 선수들의 활약은 용품업체의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 PGA 투어가 2007년 시즌을 개막한 지 한달 가량 지난 지금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펼치는 용품 대리전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왼손 1인자’ 필 미켈슨(미국)이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미국 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경쟁 관계에 있는 우즈 , 비제이 싱(피지), 그리고 미켈슨이 모두 한차례식 우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용품업체는 올해 주요 화두 중 하나인 ‘헤드 디자인 변형’을 주도하고 있는 메이커들이다.

싱을 후원하고 있는 클리블랜드는 크라운(헤드 윗부분)이 움푹 파인 ‘하이보어 XL’ 드라이버를 다음 주 출시할 예정이다. 싱이 개막전에서 우승을 해준 데다 이미 병행 수입품을 써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성능이 탁월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클리블랜드의 올시즌 기대감은 매우 높다.

15일 ‘SQ 스모’와 ‘SQ 스모 스퀘어’ 드라이버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나이키골프도 최경주 효과와 우즈가 최근 3번 우드를 ‘SQ2’로 바꾼 것에 힘 입어 올해를 용품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절호의 기회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말부터 신제품을 출시할 캘러웨이는 미켈슨이 이전 3개 대회의 부진을 떨치고 이번 대회에서 주력 제품인 ‘FT-5’ 드라이버를 들고 우승을 거둬 웃음꽃이 피었다. 소렌스탐도 이 드라이버로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품업체들의 소속 선수를 이용한 마케팅은 볼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레티프 구센(남아공)을 등에 업고 신제품인 ‘TP’볼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고, 스릭슨은 짐 퓨릭(미국)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수들이 개별 대회에서 벌이는 경쟁 뿐 아니라 그들이 펼치는 용품 대리전을 관전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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