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대선후보 검증 ‘진흙탕 싸움’ 변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2 15:05

수정 2014.11.13 16:53

한나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검증논란’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박 후보측 한 인사는 당 지도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시장을 비판했고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이 전시장측 역시 본격 반격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갈수록 증폭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 캠프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기자회견을 하려던 내용이 만일 거짓이거나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 정치의 한 구석에 몸담고 있는 제가 스스로 자살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저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 누가 봐도 확신할 수 있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면서 “제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잠시 쉬라는 음표에 따라 쉬고 있을 뿐”이라며 추후 공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이날 당 지도부가 후보가 후보를 검증하는 것은 ‘해당행위’라며 강력히 경고한 것을 무색하게 한 발언으로 두 후보측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으로 분석된다.

강재섭 대표는 “아직도 당내 일각에서 후보검증을 이유로 소모적 경쟁을 벌이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공정, 정책, 상생 경선을 내걸고 있는데 후보가 후보를 검증하는 것은 해당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시장측도 침묵을 깨고 본격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 전 시장 측 주호영비서실장은 “문제가 있다면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그에 대한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라”면서 ‘특히 정 변호사가 캠프 법률특보인 만큼 그의 주장이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로 밝혀질 경우 박 전 대표도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도 “내부에서 서로 싸우면서 분열과 갈등, 혼란을 주제로 올려 놓으면 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배신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원인 정형근 의원도 “검증 운운하면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 놓고 취소하는 것은 당사자에게 치명적 상처를 주는 것이므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며, 이에 대한 적절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최근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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