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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한미FTA 진짜 수혜자는 웬디 커틀러(?)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2 16:50

수정 2014.11.13 16:53

【워싱턴=임대환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짜 수혜자는 ‘웬디 커틀러’라는 웃지 못할 말이 나돌고 있다.

12일(한국시각) 주미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제4차 협상 당시 웬디 커틀러 협상 수석대표와 함께 회담장소였던 제주도를 찾았다고 한다.

당시 슈워브 대표와 커틀러 협상대표가 나란히 등장하자 한국 취재진은 슈워브 대표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모두 커틀러 협상대표에 스포트 라이트를 맞췄다고 한다. USTR 수장인 슈워브 대표는 적잖이 당황했을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나중에 슈워브 대표를 만났는데 다음부터는 커틀러 협상대표와 같이 다니면 안되겠다고 농담을 하더라”고 전했다.

커틀러 대표는 USTR내에서는 대표보로 USTR 부대표 밑의 직급. 12명이나 되는 대표보 중 한 명일 뿐이다.
슈워브 대표보다는 두 단계나 낮은 직급인데도 한국에서는 슈워브 대표보다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커틀러 대표 본인도 한·미 FTA 덕택에 한국을 많이 알게 됐다고 한다.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커틀러 대표는 USTR내에서 일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통상 대표이기 때문에 그의 사무실에는 대부분 일본 관련 사진뿐이었다”면서 “그러나 한·미 FTA 협상 시작 이후 사무실 사진이 대부분 한국 관련 사진으로 바뀌었더라”고 전했다.


커틀러 대표는 한국에서 협상할때는 숙소로 들어가면 한국 방송을 틀어놓고 자신이 나오는 장면을 항상 모니터링했다는 후문이다.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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