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북한 왕래보험 판매실적 급락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2 17:22

수정 2014.11.13 16:47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파장으로 남북한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북한 관광객과 이산가족, 남북관계 관련 업무 관료들이 가입하는 ‘북한 왕래보험’ 판매실적 역시 4년 만에 처음으로 급락해 관심을 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현대해상,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제일화재 등 ‘남북한 주민 왕래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4사가 판매한 보험 실적은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총 3억998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05년) 대비 22.3% 수준 감소한 실적이다.

남북한 주민 왕래보험은 금강산 관광객들이나 이산가족 등 보험은 북한 지역을 여행하는 가입자가 방북 기간 사고로 상해를 입거나 사망했을 경우 보상해주는 해외여행자 보험 성격의 상품이다.

이 보험은 노무현 대통령이 본격 취임하면서 남북한 관계 급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금강산관광 및 이산가족 상봉이 두드러졌던 지난 2003년 이후 지난해 봄까지 꾸준한 판매 성장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과거 모회사인 현대상선을 등에 업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현대해상조차도 총 3억8800만원의 판매 실적을 나타내 전년인 2005년(4억7229만원)에 비해 21% 판매가 금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남북한 주민왕래 보험은 남북관계의 상황에 따라 크게 변동하는 성격이 짙다”며 “실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고조됐던 DJ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에는 총 보험료가 9억5382만원을 넘어섰을 때도 있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2005년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1067만3000원, 총 334건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었지만 지난해에는 238건, 960만원 판매에 그쳤다.
제일화재는 지난 2005년 13건, 97만9000원에서 지난해 4건, 22만3000원으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005년 50건, 428만9000원에서 지난해에는 28건, 201만3000원으로 절반 수준 이상 실적이 떨어졌다.

이같은 북한방문 관련 보험상품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관광객이 급감하고 이산가족 상봉 역시 한동안 중단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실제 지난해 금강산관광객은 총 23만4446명으로 북한 핵실험 이후 관광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전년(29만8247명)보다 21.4% 감소했다.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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